[예술심리치료] 말싸움으로 늘 이기고 싶어하는 아이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이 마음치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전 친구 필요 없어요! 엄마가 그러셨어요.
어차피 인생에서 친구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 2 현서는 지식과 상식을 모두 동원해 상대방을 압도하려 들었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말투도 공격적이고, 말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통해 스스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며 만족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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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단둘이 살고 있는 현서 어머니는 딸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습니다. 가끔 눈물을 보이거나 투정이라도 부리면 ‘다 큰 아이가 그러면 못 쓴다’ 며 엄하게 훈육을 하셨죠. 어머니 역시 외로움이 컸기에 현서에게 기대고 싶었기 때문이죠.

사실, 어머니도 주위 사람들과 갈등과 마찰이 많았다고 합니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하는 현서의 욕구에 대해 늘 ‘어차피 인생에서 친구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죠. 어머니는 현서의 아픔보다는 우울함을 더 큰 문제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서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심리정서적인 돌봄이었죠. 어머니께 인지시켜 드리며 현서가 음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어머니의 지나친 기대가 힘겨운 현서를 위한 솔루션!

음악치료가 시작되자 현서는 흥미를 보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커 치료사와만 의사소통을 하려고 했죠. 친구들의 행동과 표현에 자주 참견하고 면박을 주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친구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더욱 지나치게 참견하고 잔소리를 해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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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는 마라카스로 상황을 표현해보면서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고 친구를 사귀고 싶은 욕구가 많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친구를 사귀려면 말투나 행동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도 조금씩 느끼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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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사는 현서의 표현 방식이 친구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인지시켜 주었고, 조금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건 다음 반응을 실험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실험이라는 표현에 현서도 흥미를 느끼고 치료사의 제안을 받아들였죠.

현서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외로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이해하며 위로해주기 시작했죠. 이 과정을 통해 현서는 올바른 관계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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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현서는 아이들을 비난하거나 강경한 어투를 쓰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자 아이와 짝을 이루고 노래에 맞춰 역할극을 하는 시간에는 마치 진짜 엄마가 된 듯 자상하게 친구를 이끄는 모습도 보여줬죠. 친구들은 현서의 모습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현서도 즐거워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기 시작한 현서

현서는 나무를 그린 다음 살아 있는 존재로 부활시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치료 후반기쯤 현서가 친구들과 싸우고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반 친구들과 싸워 힘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자신도 잘못한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친구에게만 책임을 돌렸을 텐데, 긍정적인 변화였습니다. 자신의 어투나 행동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기 시작한 거죠. 이후, 현서는 말투 바꾸기는 물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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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는 음악치료를 통해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그 이유의 일부가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이제 학교를 더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던 현서의 마지막 인사가 정말 흐뭇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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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15 마음톡톡 아이들을 키우다」에서 일부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