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아이들의 따돌림 문화는 큰 골칫거리입니다.
친구가 곁에 있어도 못 본 체하거나, 심한 경우 언어폭력, 폭행 등 끔찍한 일들도 서슴지 않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곤 하죠.
지난 9월, 경기도 교육청이 조사한 ‘2015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학교 폭력을 행사한 이유는 ‘장난으로’가 30.2%, ‘다른 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가 18.5%로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아이들의 따돌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따돌림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어른들에게는 한없이 하찮게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함께 싫어하지 않으니까, 옷차림과 말투가 독특해서 등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죠.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초등학교 5학년 민경이도 그랬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상담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민경이 역시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는데요.
모두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춤과 노래가 재미없다고 딱 잘라 말해 대화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거나 아이들이 한창 호기심을 갖고 외모 가꾸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홀로 다른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등 친구들과의 ‘다름’을 스스로 부각시키며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상대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이러한 오해를 손쉽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편가르기’와 ‘따돌림’으로 해결하고 마는 거죠.
나와 생각이 맞는 친구가 있으면, 또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기 마련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일 뿐입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다름’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달라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상대의 다른 점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상대의 다른 점에서 자신에게 없는 장점을 발견한다면 ‘다름’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쉬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