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의 행복을 앗아갈 기후변화

여러분은 커피를 얼마나 자주 마시나요? 더운 여름 시원한 한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치 단비와 같은데요.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일주일 평균 9.31잔(닐슨코리아 집계, 2019). 하지만 20년 뒤인 2040년쯤엔 지금처럼 커피를 즐기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바로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가 멸종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에요.
기후변화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 종류, 아라비카

커피의 한 품종인 아라비카는 풍부한 꽃향기와 신맛과 단맛의 조화로운 맛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커피 품종인데요. 현재 전 세계 커피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고 커피 벨트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와 같은 중남미는 물론 케냐, 동아프리카,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생산지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아라비카 야생종의 경우 아프리카 최대 커피 수출국인 에티오피아와 남수단에서만 자라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라비카 종은 병해충에 특히 취약해 기후변화가 계속되어 병해충이 발생한다면 이 품종은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 거예요.

그렇다면 다른 품종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와 ‘지구 생물학 변화’에는 영국 큐 왕립식물원과 노팅엄대 지리학부, 런던 퀸메리대 생물·화학부, 에티오피아 환경·기후변화 및 커피숲포럼(ECCCFF) 공동연구팀의 연구가 실렸습니다. 잦아진 가뭄과 삼림 파괴, 병해충의 확산은 전세계 대부분의 야생 커피 종들을 멸종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공동연구팀은 124개 야생 커피나무종에 대한 최신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현장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75종이 멸종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 중 35종은 특별한 보존 및 보호 조치 없이 방치된 상태로 자라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개발한 생물다양성 위험 척도에 따르면 현재 13종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으며, 아라비카를 비롯한 40종은 멸종 위험종으로 나머지 22종은 취약종으로 분류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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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로 살펴본다면?

공동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2038년 커피 생산량이 현재보다 40~50% 정도줄어들게 될 것이며, 2040년에는 아라비카나 로부스타 커피 품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88년이 되면 전체 커피 종의 40%, 심각한 상황이라면 80%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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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곡물, 와인, 맥주도 못 먹게 될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세계 식탁이 빈곤 위기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를 때마다 곡물은 조금씩 사라지거든요.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세계 밀 생산량은 평균 6.0%, 쌀 생산량은 평균 3.2%, 옥수수는 평균 7.4%, 콩 생산량은 평균 3.1%이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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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밤의 치맥은 정말 꿀맛과 같죠.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맥주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해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가뭄 그리고 평균 기온 상승으로 맥주 주원료인 보리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향후 80년 간 전세계 보리 수확량이 3%나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맥주 가격이 폭등하게 되면 맥주도 기호식품처럼 되어버려 가볍게 즐기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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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닙니다. 고온은 포도의 적이고, 전세계 포도 생산량의 약 57%가 와인 제조에 이용되는데요. 포도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해 손실되면서 와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게 되면 전체 포도 재배지의 약 51%가 손실된다고 합니다.
기후변화

“커피 안 마시면 그만이지”
“맥주, 와인 없어도 살 수 있잖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작은 불편함이 지구의 내일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