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국지성 호우가 많다고 하죠. 한낮이나 새벽에도 간담이 서늘해지도록 쏟아져내리고 있습니다.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는 건 정말 으시시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장마가 반가운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전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분들이죠. 장마가 끝나면 불볕더위가 시작될테니 장마가 반갑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최대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공급량을 7707kw로 잡았다고 하네요. 보통, 공급능력을 여름에는 약 7450만kw, 겨울에는 약 7850만kw, 봄과 가을에는 7000만kw 이하로 잡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정말 더 더울 모양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12년 만에 최고기온(33.5도씨)이 되면서 예비전력량이 6%(397만kw) 밑으로 떨어져 관계자들을 아연 긴장하게 만들었죠. 여기서 잠깐! 예비전력량이 뭘까요? 한국전력과 그 발전계열사들, 그리고 전력을 판매하는 곳들의 총 공급능력과 현재부하(현재 사용량)를 백분율로 계산한 것입니다. 즉, 아래 공식을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다만 전력상황은 절대량으로 판별합니다. 400만kw 이상 여유가 있으면 정상, 300~400만kw 미만이면 관심, 200~300만kw 미만이면 주의, 100~200만kw 미만이면 경계, 100만kw 미만이면 심각 단계입니다. 400만kw를 기준으로 두는 것은 수요탄력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수요가 생길 경우 예비전력 400만kw를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정부는 이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올 여름도 다양한 절전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전력 소모가 많은 백화점/호텔 등 478곳의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하고, 대형건물/사업장 등 2700곳의 냉방기구를 시차를 두고 가동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 1만9000여 곳의 전력사용량을 전년대비 5% 이상 절약하라고 강하게 추진하고 있죠. 동시에 지난 6월에는 ‘국민발전소’ 설립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전력소비가 많을 수 밖에 없는 특성상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자체 발전설비를 운영하거나 하계휴가를 변경하거나 생산일정을 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전국적인 절전 훈련시에도 기업들이 참여해서 효과가 높았었지요. 국민발전소는 실제 발전소를 짓자는 것이 아니고, 전기를 절약해서 발전소를 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자는 것입니다.
전기가 가장 많이 소모되는 피크 시간대에는 냉방용으로 21%, 산업용으로 50% 이상을 사용하는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냉방에 사용되는 전기를 아끼자는 것이죠. 그래서 100kw급의 발전소를 세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자는 것입니다.
이 캠페인, 잘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우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약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까요?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2~5시에 전기 아끼기 : 오후 2~5시에 전기를 아끼자는 이유는 이 시간대에 전력수요가 많아 예비전력이 부족해질 수 있고, 심할 경우 작년과 같은 제한 송전까지도 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내온도 26도로 지키기 : 실내온도를 26도로 맞출 경우, 24도에 맞출 때보다 14%의 전기를 아끼를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23~24도로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30도 이상의 밖으로 나가면 급격한 체온 변화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하니, 외부와 온도차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죠?
플러그 뽑기 : 사용하지 않는 프린터, 모니터, 컴퓨터, TV로도 전기는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기계의 플러그를 뽑으면 6%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하니 버릇을 들여보면 어떨까요?
휘들옷 입기 : ‘휘들옷’이란 용어가 낯설 겁니다. ‘쿨비즈’의 우리말 표현으로, ‘들판에 휘몰아치는 바람처럼 시원한 옷’을 일컫습니다. 단추를 한두개 정도 풀어서 통풍을 자유롭게 하고, 면이나 혼방 등 가벼운 소재로 된 옷을 입으며, 흰색/베이지색 등 햇볕을 반사하는 색상의 옷을 입자는 것이죠. 생활 속에서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절약하면 모두가 전기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썰렁하기까지 한 실내, 계절을 모를 복장 등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 위 사이트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에너지절약’이라는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력 공급능력, 전력사용량, 예비전력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전력사용에 대한 현황을 알 수 있는 것이죠. 기타 전기 절약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많으니 한 번 들어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