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성의 증가가 주는 시사점을 알아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대응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대응 방법을 마련하는 데 있어 기업은 과거의 오일사이클(oil cycle)에서 얻은 다음 세 가지 교훈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급격한 유가 변동 기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현재의 하강 사이클은 1980년대 이래 가장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그림 2 참고).
둘째, 위기와 기회는 보통 초반에 나타납니다. 시장은 가격 하락에 빠르게 반응하므로 밸류에이션에 커다란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안 탄성파 장비 및 탐사 업계를 보면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는데, 일부 업체의 밸류에이션은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셋째, 생존을 위한 포지셔닝(positioning) 변화든, 투자자와의 소통이든, 신규 기회 포착이든 간에 빠른 대응이 중요합니다.
위의 교훈을 통해 세 부문의 전 회사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여섯 가지 조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생산자의 대응 방법
방어적 조치로서 각 생산자는 핵심 공급업체의 건전성과 도산 위험을 면밀히 관찰하여 공급업체의 위기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끼칠 잠재적 영향을 품질, 안전성, 대체 설비 확보 가능성의 측면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설치선 같이 대체하기 힘든 대형 설비를 제공하는 공급업체를 반드시 주시하여 주요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전략적 측면에서 생산자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현금 유동성이 충분하다면 인수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면 투자를 회수해서 재배치할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노동력과 관련하여 생산자는 현재의 저유가 기조를 촉매로 효율성 향상을 내세워 구조조정을 단행하고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고의 인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유 생산국 정부는 재정 정책이 현재의 저유가 기조에 부합하는지 확인하여 원유 생산에 대한 적정 수익률을 보장하고 진행 중인 탐사 활동을 장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며 이전보다 전망이 밝지 않은 설비나 탐사에 자금을 지원해야 합니다. 일부 원유 생산국에 있어 저유가 기조는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할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일례로 멕시코 정부는 최근 외국 기업에 석유 산업을 개방했습니다(2014년 4월 BCG 포커스, 멕시코의 에너지 개혁 공약 참고).
에너지 서비스 회사의 대응 방법
생산자와 마찬가지로 에너지서비스회사도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유가의 영향 및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철저하게 정량화해야 합니다. 많은 서비스회사는 지연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해 유예된 사업과 진행 중인 사업의 전망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목표 및 투자 계획을 재설정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에너지서비스회사의 영업 및 사업개발팀은 회사가 보유한 중장비를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데 각별히 중점을 둠과 동시에 극도로 경쟁적인 시장에서의 사업 착수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서비스회사는 공급망의 효율화를 위해 공조해야 합니다. 서비스회사가 협력하여 고객에게 공동의 원가절감 제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서비스회사는 운영업체에 어떤 업무처리과정, 기준, 행동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입장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서비스회사는 오랫동안 심각한 실적 압박에 시달린 자동차 업계나 소매업계 등 다양한 부문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부의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서비스회사는 현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이득을 취하여 신속하게 선박, 기지, 용선 선대 등 노후 설비 및 인프라를 처분하거나 비용을 합리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더 탄탄하고 효율적인 회복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용 합리화를 통해 관련 인원을 감축하고 지원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인적 자원을 잃는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비스회사는 현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출을 아껴야 합니다./ 이를테면 복합적인 주요 사업에 따르는 서비스보다는 비재량적인 운영비 중심의 서비스를 강조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회사는 생산자와 마찬가지로 최근의 저유가 기조를 사업재편이나 인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는 유전 서비스회사에서 특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예전부터 석유업계의 구조는 주기적 인수를 통해 발전했습니다. 이미 신규 인수 기회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회사는 잠재적 인수 대상을 살펴보고 접근하는데 그치지 말고 빠른 인수 타결과 인수 회사 간의 통합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절차도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