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제는 막아야 할 때_1. 기후변화의 정의와 원인
2020년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가 열렸습니다. 각국의 경제 리더들이 모인 자리, 올해의 화두는 다름 아닌 ‘기후 위기(Climate Crisis)’였는데요. 이달 15일 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간된 2020년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도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 1위로 ‘기상 이변’이 꼽히기도 했고요, 심지어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손실, 인간 유발 환경 재난이 2~5위로 환경 문제가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5번째 발표된 ‘세계 위험 보고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환경 문제, 그 중에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기후변화’에 대해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 완벽히 이해하기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전체 대기의 성분을 바꾸는 인간 활동에 의한, 그리고 비교할 수 있는 시간 동안 관찰된 자연적 기후 변동을 포함한 기후의 변화
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는 기후변화를 이처럼 설명합니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볼까요?
긴 시간 동안(평균 30년) 평균값에서 조금씩 변화를 보이지만 평균값을 벗어나지 않는 자연적인 기후의 움직임은 ‘기후변동성’이라고 부릅니다. 기후변화는 바로 이 자연적 기후변동성의 범위를 벗어나 더 이상 평균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기후 체계의 변화를 의미하는 거죠.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온실효과,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것
인간이 지구에서 살 수 있는 이유는 대기 중 온실가스가 온실의 유리처럼 작용하여 지구표면의 온도를 평균 15℃로 일정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짙어지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있어요. 이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강화된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온난화’인 것이죠.
그렇다면 온실효과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은 후 다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요. 이 때 대기 중에 있는 여러 가지 온실가스는 지구가 방출하는 긴 파장의 빛을 흡수하여 에너지를 대기 중에 묶어 둡니다. 이는 기체 분자의 운동량을 증가시켜 대기의 온도를 상승시키죠. 온난화 현상이 있기 전에도 온실효과는 지구의 대기와 함께 항상 있어 왔던 현상입니다. 다만 이 온실가스의 농도가 짙어지며 지구의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문제가 되는 것이죠.
온실효과를 강화하는 주범들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는 것은 대기 중에 붙잡혀 있는 에너지의 양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구의 증가와 산업화 진행에 따라 온실가스의 양이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이 원인인데요. 온실효과를 인위적으로 강화시키는 온실가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래 이미지로 살펴봅시다.
기후변화의 자연적인 요인
기후변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자연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연적인 요인으로는 화산 분화에 의한 성층권의 에어로졸 증가, 태양 활동의 변화, 태양과 지구의 천문학적인 상대위치 변화 등이 있습니다. 또한 외적 요인이 없어도 기후시스템은 자연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 이는 대기, 해양, 육지, 설빙, 생물권 등 각 요소들이 각기 상호작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을 떨어뜨린 피나투보(Pinatubo) 화산효과
지구의 자연적인 움직임은 기후변화를 심화시킬 수도, 완화시킬 수도 있는데요. 지난 1991년 6월, 9백여 명의 사망자와 65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필리핀 활화산 피나투보의 폭발은 1년여 간 지구의 평균 기온을 0.5℃ 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는 화산폭발 시 분출된 이산화황(SO2)이 대기의 성층권에 머물면서 햇빛을 차단한 현상으로, 이것을 ‘피나투보 효과’ 즉, 화산폭발에 의한 지구 냉각효과라고 합니다.
기후변화의 인위적인 요인
탄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 중 하나로 생명체, 육지, 바다, 대기 및 지구 내부에서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인류는 지난 3만 년 동안 땅속에 매립되어 있던 석탄층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기후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1만 년간 지구의 기온 상승은 1℃에 불과하지만 현 추세로는 2100년까지 3℃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생태계와 자연에 큰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인위적으로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켰으니 이제는 인위적인 노력으로 기온 상승을 억제해야 할 때입니다.
인간활동 및 생활의 결과
화석 연료 사용
석탄, 석유, 가스 등의 화석연료 사용이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산업화 이전의 280ppm에서 2005년 기준 379ppm으로 30% 증가했습니다. 또한 1960년~2005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연간 1.4ppm에 달합니다.
쓰레기 증가
쓰레기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보다 톤당 온실효과가 21배 강력한 메탄이 다량 발생됩니다.
산림 벌목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을 비롯, 무분별한 산림 벌목으로 인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의 A부터 Z까지 살펴보았어요. 아직 기후변화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지 감이 안 오신다고요? 그렇다면 다음 시간에는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