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 ‘빨리 어른이 되어서…’
어른이 되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중학생이 되며 ‘몇 년만 있으면 나도 성인이 된다’는
부푼 꿈을 안고,
어른 흉내를 마음대로 내보기도 하고..
주민등록증을 받기도 하고
술집에 마음대로 들어가기도 하고
19금 관람불가도 꺼리낌 없이 구경하고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와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나 너무 빨리 어른이 된 건 아닐까?, 아직 준비가 안된건 아닐까?’
내 어린 시절 했던 고민들의 무게감은
비교도 되지 않는
어른이 되고서야 비로소 느끼게 되는
국어책에서나 자주 보았던 단어들의 무게감이란…
‘책임’, ‘관계’, ‘약속’, ‘신뢰’, ‘실패’, ‘용서’
참 어렵다.
단순하게 어른이 되기 전에 나의 고민은
어른이 되고나서 어떻게 변했는지
돌아보니…
어른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처음 맞이하는
누구나 경험이 없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하지만…
실패하는 것이 제일 두렵다.
실패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넌 이렇게 살지말고, 이렇게해…’
어른의 시선에서 강요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
아직도 우리는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고 있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항상 서툴지만, 매일 매일 배우고 있다.
힘내자. 어른이 잘 되고 있는 과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