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떠나는 2박3일 대만 여행 2편!! – 지우펀 / 국부기념관 / 용산사

대만여행, 지우펀

 

친구와 훌쩍 떠나는 2박3일 대만 여행 2편 – 지우펀, 국부기념관, 용산사

대만 여행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하루 종일 관광을 할 수 있는 둘째 날에 오전에 근교를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예류를 갔다가 지우펀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예류는 취소하고 지우펀만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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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센과 치히로를 찾아서!

지우펀[Jiufen , 九份]은 아주 옛날 아홉집이 살았던 것이 유래가 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금이 발견되면서 한때 부촌이었지만, 광산업과 함께 마을이 쇠락해가던 중 이 곳을 배경으로한 영화 ‘비정성시’가 1989년 제46회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우리나라의 드라마 ‘온 에어’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지요

여행 tip 1 : 지우펀 가는 법

중샤오푸싱역(MRT Zhongxiao Fuxing Station) 1번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안되고 출구반대방향 큰 사거리로
걸어가다가 좌회전하여 Kao Chi라는 음식점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1062번을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됩니다.

대만여행, 지우펀, 가는법

지우펀에도 돌아올 때도 같은 버스를 타는데요, 버스 탑승 시, 왼쪽과 같은 표를 주었다가 내릴 때 회수합니다.
중간에 왼쪽 표를 검사하는 경우가 있으니,잘 보관하세요 ^^

대만여행, 지우펀, 표
이지카드로 탑승하세요~  내릴 때도 단말기에 찍어야 한다는 것 기억하세요!

지우펀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 버스의 왼편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입니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는데, 지우펀에서 관광을 마칠 때쯤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상청 예보대로요^^;;; 우산을 챙겨간 덕에 비를 맞고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여행지에서 기상 예보 체크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 경험이었죠 ^^

대만여행, 지우펀 관광
지우펀 관광은 이 상점, 저 상점 구경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카리나와 수공예 가죽제품, 유리 공예품, 각종 고양이 모양 소품들까지 볼거리가 다양했습니다.

지우펀은 발길 닿는 대로 골목을 헤매면서 걸어 다니면 되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서 여의도 벚꽃 축제에 온 듯 어딜 가나 사람, 사람, 사람이었습니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그나마 한산한데, 동네 아래쪽에서는 잠시 서서 구경하기도 좀 어려운 편이었어요. ㅠ.ㅠ

대만여행, 지우펀 관광

지우펀에는 탁트인 전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나 찻집, 곳곳에 먹거리도 다양하였습니다. 하지만, 공공 화장실은 적은지 저희가 골목 초입에 있는 한 개 밖에 못 봤어요. 인파 속에서 화장실 찾기도 쉽지 않고 발견하였다 해도 줄이 길기 때문에 적당한 식당이나 찻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허기도 해결하고 화장실도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그래서 서양식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요. 제가 시킨 토마토 소스 해산물 스파게티는 역시 만국 공통의 맛이었지만, 친구가 시킨 카레는 뭔가 묘한 대만만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까지 뭔가 대만스타일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저희는 지우펀에 가면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는 미션에 사로잡힌 터라, 지나가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얇은 반죽에 풍부한 땅콩 가루와 아이스크림을 넣어 말아준 크레페였는데요,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여러분도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지우펀은 듣던 대로 빨간 등이 가게 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인상적인 마을이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던 딱 그 모습이었죠. 사람이 없어 좀 더 한적하였다면, 고요하고 신비로운 마을에서 다른 차원의 세계로 길을 잃고 들어설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시간이 더 있었다면 영화 ‘비정성시’와 드라마 ‘온 에어’의 배경이었던, 아메이차주관(阿妹茶酒館)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앉아 해지는 건물과 바다, 하나 둘 켜지는 빨간 등을 바라보다 왔으면 좋으련만, 비도 오고 타이페이 시내 관광을 가기로 한 터라 시내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국부기념관, 민족/민권/민생을 위했던 쑨원의 발자취

국립국부기념관(國立國父紀念館, Sun Yat-Sen Memorial Hall)은 대만 공화제의 창시자로 ‘국부(國父)’로서 최고의 존경을 받는 쑨원(1866-1925)의 기념관입니다. MRT 국부 기념관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금빛 지붕의 건물이 보여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보게 되는 모습은 건물의 앞쪽이 아니라 뒷모습인데요, 거울에 반사되는 모습을 보고 줄지어서 춤 연습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건물의 내부는 의장대가 지키고 있어 ‘국부’를 기리는 곳의 엄숙함이 느껴지는 곳이지만, 건물의 뒤는 학생들이 노래를 틀어놓고 춤 연습을 하고 앞 마당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활기찼습니다.

국부기념관의 볼거리는 동상 앞에서 1시간 단위로 진행되는 의장대 교대식입니다. 따라 해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독특한 걸음걸이가 특징입니다. 물론 저는 건물을 나오는 길에 슬그머니 따라 해보았죠 ㅎㅎ

교대식, 101타워

국부기념관의 좋은 점은, 101타워 바로 앞에서는 담을 수 없는 101타워의 모습을 카메라에 한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쑨원 동상이 101타워의 위용을 보고 흐뭇해하고 있을 것 같아요.

용산사, 도심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찰!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꽃보다 할배’에도 나왔던 용산사(龍山寺 룽싼쓰, LongShang Temple) 였습니다. 도착하니 벌써 해가 져 있었습니다.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서, 용산사역에서 내리면 바로 오른편이 있습니다.

저녁에 찾은 용산사는 불교, 도교,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독특한 사원이 조명을 받아 화려해 보였습니다. 정문에 전광판이 있다는 점도 도심에 있는 우리 나라 사찰들과는 다른 점이었어요.

용산사, 대만
용산사는 1740년에 건립이래 여러 번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어 현재 있는 것은 1957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본당이 소실되었을 때도 관음보살상은 손실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사찰 안으로 들어가니, 경내 테이블 위에는 각자 준비해서 신에게 바치고자 올려놓은 것으로 보이는 꽃과 음식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경전을 펴놓고 읽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기다란 향을 사서 향 한 자루씩을 제전마다 돌아가며 향로에 넣고 소원을 비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향로 옆에는 통 안에 빨간 실이 있어서 가져가서 몸에 소지하고 다니면 된다는 군요~ 저는 향은 안 사고 마음 속으로 세계평화만 기원하고 나왔습니다 ^^

용산사, 대만
사원은 중국 남방 식과 대만 전통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못을 쓰지 않는 것과 채색 유리를 쓰는 것은 대만 전통양식이라고 합니다. 단청 또한 오래된 것으로서 고유의 색채를 보존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였다고 합니다. 석조 기둥이나 지붕의 사방에 용, 봉황, 기린 등 길하다는 동물(?)들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저는 밤에 가서 정확한 색채를 느껴볼 수 없었지만, 낮에 가면 밤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겠지요?

여행에서 돌아와 찾아보니, 용산사는 불교, 도교, 유교의 중요한 신 100여존을 모시고 있는 종합사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용산사에 있던 분수나 폭포는 도교에서 말하는 무릉도원의 느낌이 물씬 나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용산사, 대만
알찬 대만 여행기 2편 재미있으셨나요? 다음 편에는 대만의 명동 ‘시먼딩’과 진귀한 보물이 많은 ‘국립고궁박물관’, 대만의 먹거리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