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행 추천지] 도매니저도 반한 그 곳! – 통영 장사도해상공원

안녕하십니까? 예울마루의 든든한 신대리입니다. 봄의 전령이 남해안의 이 곳, 저 곳에서 놀러오라고 손짓을 하는 중, 오늘은 3월말 드라마를 보다가 발견한 남해안의 또 하나의 새로운 보석같은 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장사도

 

자연의 빈 자리를 사람의 손길로 채운 섬, 장사도

장사도. 이름은 왠지 낯설지 않은 섬입니다. 요새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노출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도매니저 열풍을 이끌었던 ‘별에서 온 그대’와 현실감 넘치는 대사로 사랑을 받았던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그 아름다운 풍광을 드러냈었습니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다는 천송이를 도민준이 응급실의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뿅!! 하고 사라지며 이동한 곳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장사도에 대해 알아볼까요?

역사의 아픔을 이름에 새긴 섬

장사도. 이름을 잠깐 생각하여 보면, ‘긴 뱀’이라고 언뜻 생각이 스쳐 지나가겠지만, 이 이름에는 역사의 상흔이 담겨 있습니다. 조선 말 장사도의 원래 명칭은 마치 누에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뉘븨(경상도 방언으로 ‘누에’)섬이었습니다.

일제 시대 처음으로 토지 정리 차원에서 측량을 하던 일본인이 동네에 사는 분들에게 이 섬의 이름을 물었을 때, 섬 주민은 일본인에게 섬의 원 뜻을 살려 누에 ‘잠’, 실 ‘사’, ‘잠사도’라 알려주었지만, 일본인은 자신들의 발음으로 읽기 어려운 ’잠사’대신 “장사도”라 적게 되었습니다.

섬을 아름다운 해상공원으로 만들고자 매입한 분께서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섬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백방 알아본 결과, 현재 해도에 ‘Jangsa’라 되어 있어 ‘Jamsa’라 변경하고자 하면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고 합니다.


통영의 외딴 섬. 파란 하늘에 붉은 보석으로 빛나다

통영의 외딴 섬, 장사도. 과거 14채의 민가에서 약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으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시간을 바꿔가며 한 교실을 쓰던 장사도 분교와 새마을 운동 당시 섬마을 분교로 발령 오셔서 하루에 15~16회 부두로부터 산 꼭대기까지 교회 건축을 위한 자재를 옮기신 선생님의 수고로 생긴 자그마한 교회가 전부였던 이 곳.

2000년대 초부터 한 사업가가 사람이 거의 빠져나간 섬을 구입하여 자연이 있는 그 곳을 그대로 남겨두고 밭, 집이 있던 자리를 아름답게 꾸며 약 10년에 걸쳐 2011년 12월 아름다운 장사도 해상공원 까멜리아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장사도, 까멜리아

특히 장사도에는 10만여 그루의 수백년이 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가 그대로 보존되어 매년 봄마다 겨울의 기다림을 지나 정열의 빨강을 드러내는 동백으로 사파이어 빛깔의 바다에 루비가 촘촘히 박힌 아름다움으로 가득 넘치게 됩니다.

장사도를 방문하는 방법

장사도는 통영과 거제도에서 들어가 실 수 있습니다. 일단은 기차, 버스, 자가용을 타고 통영 혹은 거제도의 선착장으로 가시고요. 장사도를 들어가는 유람선은 총 4 군데의 선착장에서 들어가게 됩니다. 크게 통영과 거제에서 들어가시는데요.

장사도, 선착장

통영선착장에서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가베 선착장에서는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안타깝게도 기상 상황이 안 좋을 경우, 유람선이 뜨지 않을 수 있으니 출발 전 반드시 해상의 기상 상태를 확인하시고 떠나시면 좋습니다.

자연과 닮은 조각품들

장사도의 특징을 꼽으라고 하면 첫번째 자연 속에 숨쉬는 자연을 닮은 조각품입니다.
장사도 앞 섬의 모습이 마치 코가 오똑한 미인이 다리를 품고 누워있는 모습과 같아 미인도라고 불리는 섬의 모습을 조각 작품으로 재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장사도 내 달팽이 전망대 앞에는 달팽이 집을 가진 여인이 수줍게 몸을 돌려 누워있습니다. 이처럼 장사도에는 수준 높은 조각뿐만 아니라 남자아이의 시원한 쉬를 감상하실 수 있는 해학적인 조각품부터 하여 다양한 조각품을 만나보실 수 있으십니다.

자연이 내어 놓은 자리에 집을 짓다.

장사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뭔가 섬의 주인이 사람이 아닌 자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잘 가꿔진 정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장소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작은 공간만 사람에게 내어주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산책로의 대부분이 단순히 두 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산책로와 오솔길처럼 구불구불거리는 보행로 등이 왠지 그 동안 도시에서 받은 인간친화적이지 못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 곳의 대부분의 건물이 있는 자리와 새롭게 꾸며진 곳은 원래 밭이나 주택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자연이 인간에게 허락한 자리에만 욕심부리지 않고 장사도에 순응하여 건물을 지었다는 대표님의 말을 듣고 있자니 번듯한 건물로 가득차 있는 도시의 새로움보다 자연이 내어준 공간에 대답한 장사도라는 섬이 더욱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다내음 가득한 식사가 채워진 장사도 먹거리

장사도에는 취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관광지이면 그 곳만의 먹거리가 있을 터. 장사도가 마련한 식사는 매우 단촐하였습니다.

 

장사도, 먹거리, 서대회

성게 미역국과 멍게 비빔밥 그리고 반찬 몇 가지. 비빔밥은 단지 밥만 한 덩어리 툭 하고 얹자 넣고 쓱쓱 비비니 집에서 짠 참기름의 고소함이 코를 유혹하기 시작하여 비빈 밥 한 숟갈 크게 배어 입에 무니 바다의 깊은 향내가 온 몸을 감싸여 정신차리고자 미역국 한 숟갈을 떠서 국물을 넘기니 바다의 햇살이 가득 비추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전라도 맛의 고장 여수에서 온 듬직한 신대리라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간이 좀 강하였지만 이 곳은 경상남도이므로 짠맛은 고향의 맛이라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한 그릇에 만 이천원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바다에서 만나는 정식인 거 같습니다.

장사도를 방문 시 팁!

1. 가벼운 마음, 가벼운 가방! 그리고 편한 신발 필수!

장사도에 가실 때는 가벼운 가방과 자그마한 물 한 병, 간단한 간식거리정도만 가지고 들어가세요! 취사와 흡연 등이 섬내에서는 불가하며, 섬 내의 군락 식물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큰 배낭도 못 가지고 들어가십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그마한 가방에 물 한병 고이 담아 가시는 걸로 족합니다. 그리고 지형이 상당히 가파른 부분도 있으므로 같이 가시는 분이 도매니저가 아닌 이상 절대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은 금물입니다!

2. 나란히 나란히 순서대로 보세요~!

다른 섬과 다르게 장사도는 배에서 승선과 하선을 위한 부두가 다릅니다. 그래서 섬을 만드신 분들은 섬의 절경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관람하시길 바라며 섬 내 반드시 가보셔야 할 장소를 1~18의 숫자로 표기하였습니다.

1부터 18까지 내림차순으로 관람하시면 섬의 모든 곳을 다 둘러보실 수 있으시며, 약 1시간 20분정도면 섬의 전체를 다 둘러보실 수 있으시니 꼭 번호 순서대로 돌아보세요~!

장사도 안내 지도

3.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의 만남이 있는 섬

섬이라면 당연히 아름다운 자연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지고 있으니 꼭 섬 내의 갤러리와 야외공연장의 일정을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고 가시면 더 큰 감동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인공적인 아름다움에 마취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남해안으로 내려온지 어연 3년. 남해안의 볼거리의 공통점은 특히 자연미에 있다는 생각이 이번 여행을 통하여 많이 들었습니다. 분석이 아닌 자연이 주는 침묵의 여유를 찾고 싶으신 분에게 장사도를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