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자치구 4곳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총 14개 자치구에서 올해 들어 쓰레기 봉투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많게는 4배까지 인상된 지역도 있어, 너무 비싸진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만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공과금들과 비교해봐도 유독 많이 오르는 종량제 봉투 가격! 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요. 가격 인상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쓰레기 배출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궁금하시죠?
종량제 봉투 가격, 왜 이렇게 많이 올라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은 1995년 종량제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거의 오르지 않고 20년이 넘도록 동결되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존 가격이 자치구마다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인상 폭이 10%에서 400%까지 다양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지역에서는 가격 인상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는데요, 면밀히 살펴보면 갑자기 많이 내는 게 아니라, 그 동안 적게 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오름폭이 큰 서울시의 경우, 실제 처리비용 대비 주민 부담률이 일반 쓰레기55%, 음식물 쓰레기 39%로 현저하게 낮다 보니, 여기서 발생하는 적자를 그동안 지자체의 재정으로 메꿔왔다고 합니다. 4인 가족이 1주일에 20리터짜리 봉투 1개를 쓴다고 가정할 때, 월 1720원의 비용을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지출하는 셈입니다.
여태껏 적은 비용을 지불했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이 우리는 그리 반갑지 않죠. 그래서 쓰레기 처리비를 줄이는 몇 가지 방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못 말리는 음식물 쓰레기? 말려주세요!
음식물 쓰레기의 80%는 수분입니다.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들을 잘 말리기만 해도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처치곤란한 폐기름, 재활용할까? 버릴까?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우리가 그렇게 부지런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게다가 폐기름이 생길 때마다 매번 비누를 만들기는 쉽지도 않죠. 그래서 다른 처리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밀가루 반죽으로 굳히기
가스렌지에 불을 켜고 튀김을 하고 남은 밀가루 반죽을 붓습니다. 젓가락으로 저으면 밀가루가 기름을 흡수해 튀김 찌거기가 생기면 건져낸 후, 식혀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기름 응고제 사용하기
인터넷에서 개당 500원 정도로 판매하는 기름 응고제를 사용합니다. 폐식용유에 넣고 1시간쯤 두면 기름이 젤리처럼 굳습니다. 실리콘 주걱을 이용하여 떼낸 후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기름으로 기름때 지우기
폐식용유를 칫술에 묻혀 가스레인지나 후드에 달라붙은 기름때를 문지르면 기름이 기름때를 녹여줍니다. 기름때를 제거한 후에는 세제와 따뜻한 물로 닦아냅니다.
재활용품 똑똑하게 활용하기
버리면 쓰레기, 활용하면 아이디어 소품…
생활 속에서 흔히 발생하는 재활용품은 생활 소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무척 다양합니다. 쓰레기는 줄이고, 생활은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재활용품 활용 방법. 버리기 전에 한번만 생각해 보세요.
– 다 쓴 페트병에 쌀, 보리 등 곡물 보관하기
– 테이크 아웃 종이컵을 화분으로 활용하기
– 기다란 과자 통에 스파게티면을 넣어 누들 케이스로 활용하기
– 다 쓴 휴지심에 안 쓰는 케이블들을 넣어 정리하기
– 세탁소 옷걸이를 수건 걸이나 화장지 걸이로 만들어 쓰기
– 다 마신 와인 병을 꽃병으로 활용하기
– 떨어진 단추에 클립을 붙여 북마크로 활용하기
– 구멍난 고무장갑 끝이나 고무줄을 옷걸이 끝에 걸어 밀림방지 옷걸이 만들기
지역 벼룩시장에 안 쓰는 물건 팔기
각 지자체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벼룩시장에서는 안 쓰는 물건들을 팔 수 있습니다. 안 입는 옷, 액세서리, 신발 등을 직접 가지고 나와서 팔면 쓰레기 배출도 줄이고,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팔 수 있어 1석 2조입니다. 지역 벼룩시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파는 다양한 물건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재배한 채소,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을 파는 사람들도 있어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곳이죠. ‘지역이름+벼룩시장’을 검색해서 우리 지역의 벼룩시장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