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 없이 찾아온 4월 5일! 식목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린 시절엔 식목일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나들이 겸 산으로 나무를 심으러 다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요. 아쉽게도 지난 2006년부터 식목일 공휴일이 폐지됐지만 환경 변화로 인해 나무에 대한 소중함만큼은 날이 갈수록 그 깊이를 더해가는 듯합니다.
오늘은 식목일을 맞이해 여러분에게 특이한 나무 이름과 그 유래를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나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안고 우리 모두 특이한 나무 이름과 그 유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1. 아왜나무 (Viburnum awabuki)
마치 누군가 부르면 귀찮다는 듯 짜증을 낼 것 같은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아왜나무! 주로 따뜻한 곳에서 자생하는 아왜나무는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 해외에서는 중국의 남부지방과 일본 대만에서 자생합니다. 6월경 흰색이나 분홍 및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아름다움을 자랑하죠.
대표적인 천연 방화수로 불에 잘 타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요. 불이 붙으면 나무에서 수분이 빠져 나와 거품을 일으켜 불에 잘 견딘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거품을 내는 나무라는 뜻으로 ‘아와부키 나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발음의 일부를 차용해 ‘아와나무’라고 부르다가 ‘아왜나무’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제주도 방언인 ‘아왜낭(산과 호수라는 뜻)’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2. 먼나무 (Ilex rotunda thumb)
제주도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남해안에 자생하는 상록성의 먼나무는 말장난할 때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나무인데요. 5~6월에 연한 자주빛의 꽃이 피어나고 가을이 되면 붉을 열매가 매력적으로 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겨울 내내 붉은 열매가 달린 모습 모습이 멋스러워 ‘멋나무’에서 변화됐다는 설과 그 아름다운 매력을 멀리서 보아야만 드러난다고 해 ‘먼나무’라 칭했다는 설이 있죠. 또 한 가지는 나무껍질의 검은 빛이 먹물 같다는 제주도의 방언 ‘멍’과 나무를 뜻하는 ‘낭’이 합쳐져 ‘멍나무’라 부르던 것이 ‘먼나무’가 됐다는 설까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만큼 이름에 대한 유래도 정말 다양합니다.
3. 좀작살나무 (Callicarpa dichotoma)
이름만 들어도 살짝 겁이 나는 좀작살나무는 한국이 원산인 좀작살나무는 활엽수로 약 1.5m 정도의 높이까지 자라며 잎이 서로 마주 납니다. 5~6월 연한 자주빛의 꽃이 개화하는데 10월이 되면 보랏빛 열매가 온통 나무를 뒤덮어 새들에게 좋은 먹이다 된답니다.
‘좀작살나무’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조금 모호한데 작살의 모양을 닮은 작살나무보다 작다는 의미에서 ‘좀작살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4. 꽝꽝나무 (Ilex crenata)
마치 나무 앞에서 사랑의 서약의 하면 꼭 이루어질 것 같은! 이름부터 우스꽝스러운 꽝꽝나무는 넓은 잎의 상록수로 주로 남부 지방의 해안에서 자랍니다. 초여름 흰 꽃이 피어나고 10월경 까만 열매가 열리죠.
자잘하면서 도톰한 잎을 가진 꽝꽝나무는 불에 탈 때 잎 속의 공기가 갑자기 부풀어 터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큰 소리는 낸다는 사실! 불에 타는 이 소리를 ‘꽝꽝’이라고 표현하면서 ‘꽝꽝나무’라는 별난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자작나무도 꽝꽝나무와 비슷한 유래로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나무에 기름기가 많아 불이 잘 붙어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는 내기 때문에 ‘자작나무’란 이름이붙여졌다는 사실!
지금까지 특이하고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나무와 그 이름을 가진 유래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단순히 농담으로 주고 받던 독특한 나무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니 더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죠? 사실 나무는 계절에 따라 싱그러운 푸르름과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며 우리에게 항상 힐링 에너지를 선물하는데요. 식목일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다양한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무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애정을 표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