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1994에 이어 그 인기를 물려받아 제작된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 올 하반기 케이블 방송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응답하라 1998’이 첫 방송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해를 거슬러 올라가며 각기 시대의 특성에 맞는 이야기들로 당대 청춘들의 추억샘을 자극해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이번 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은 지금의 40대가 된 ‘386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는 80년대의 추억들! 오늘은 그 때 그 시절 발생했던 다양한 사건 사고는 물론 당대 유행했던 대중문화와 생활용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여러분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개국 이래 최고의 행사, 서울 88 올림픽 개최
80년대를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중 하나! 바로 국내 최초로 개최된 국가적 행사인 서울 88 올림픽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개최한 서울올림픽은 당시 대한민국이 유치한 유일무이한 하계 올림픽 경기였습니다. 특히 서울 88 올림픽은 16년만에 이념분쟁에서 벗어나 총 159개국의 선수단이 참여한 대회로 냉전시대의 끝을 알리는 올림픽의 상징이 되었죠.
서울 88 올림픽 개막 당시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 (출처 : Youtube)
특히 개막 당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만 관중의 이목을 주목 시킨 ‘굴렁쇠 소년’의 퍼포먼스는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전쟁 이미지가 강했던 한국에 평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동서양의 화합과 평화를 소망하는 의미에서 기획된 퍼포먼스 였다고 합니다. ‘굴렁쇠 소년’은 지금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마스코트 호돌이와 코리아나가 부른 주제가 ‘손에 손잡고’ 등 숱한 화제거리를 만들어낸 서울 88 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그 때 그 노래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중들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당시를 대표하는 문화코드가 드라마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일텐데요. 그 중에서도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를 빼놓을 수 없죠. 컬러TV의 보급과 더불어 댄스문화가 갓 태동한 1980년대, 이번 ‘응답하라 1988’에서는 과연 어떤 가수들의 노래가 우리의 가슴을 두드릴까요?
故 신해철의 데뷔곡으로도 유명한 ‘그대에게’ (출처 : Youtube)
1988년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의 원곡으로 강변가요제에 출전했지만 탈락의 쓴맛을 본 故 신해철은 무한궤도라는 밴드를 결성해 같은 해 12월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학가요제에 출전에 대상을 수상합니다. 가요제 수상이 슬픈 발라드로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신해철이 밤을 세워 만든 곡이라는 후일담이 전해지고 있죠.
‘담다디’로 강변가요제를 휩쓴 이상은 (출처 : Youtube)
1988년도 강변가요제에서 가수 이상은이 ‘담다디’를 불러 대상을 차지했었죠. 신나는 멜로디에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로 시원한 가창력과 보이쉬한 이상은의 스텝이 선풍적 인기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밖에도 80년대 광화문연가, 붉은노을 등으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이문세를 비롯해 ‘한국의 마이클 잭슨’으로 불리며 ‘ㄱㄴ춤’ 열풍을 불러일으킨 박남정의 ‘널그리며’, 여전히 여러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고 있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그 당시 오빠들의 가슴을 뛰게했던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의 ‘리듬 속에 그 춤을’, 조용필의 ‘서울서울서울’ 등이 당시 히트곡으로 손꼽힙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80년대를 그리는 추억의 풍경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주방의 가스렌지나 인덕션, 전자레인지, 오븐 등 최신식 조리기구가 눈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80년대에는 ‘곤로’라 음식을 데우는 조리기구로 이용됐다고 하는데요. 곤로에 성냥불 붙여 냄비밥을 해먹기도 하고 때로는 젖은 곤로에 불을 붙이느라 애먹기도 했다는군요.
지금은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 하나로 음악과 라디오를 모두 들을 수 있지만 그 때 그 시절에는 음악과 라디오를 듣기 위해 이렇게 큰 전축이 필요했는데요. 혹시 이 글을 읽오 있는 분 중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라디오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노래가 잘렸을 때의 절망감… 그 절망감에 공감하는 분들 계신가요?
전축 하나만으로도 당시 음악을 즐기던 분들에게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고, 공테이프에 듣고 싶은 노래를 녹음했던 그 때 그 시절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이 밖에도 세탁조와 탈수기가 분리된 이조식 세탁기가 있었는가 하면 1인분~3인분씩 눌러 내리는 냉장고만한 쌀통 있었는데요. 1020세대에겐 낯설기만 한 가전제품들이 3040세대에게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정신 없는 삶 속에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응답하라 시리즈가 또 한 번 우리들의 마음을 울리며 복고열풍을 불러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젊은이들에게는 1988년 그 시대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새기고 당대 청춘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우리 모두에게 또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