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라운지]
한중일 팝아트를 한눈에
GS칼텍스 예울마루 Living with POP전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분들도 많지만 최근에는 시원한 공연장과 전시실로 향하는 ‘문화 피서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는 올 여름 아주 특별한 전시와 공연들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청량한 여름을 선사했는데요. 남녀노소 불문! 모두에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팝아트 전시 ‘Living with POP’展를 소개드립니다!
Section1 중국 & 일본 네오 팝아트의 전개
한국의 팝아트는 서양의 팝아트가 시작된 1960년으로부터 40년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이는 추상표현주의의 열풍 아래 있던 우리나라 미술계에 일본과 중국의 팝아트 열풍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팝아트 양상은 정치적 팝이라 불립니다. 문화대혁명과, 개혁과 개방을 경험한 세대들이 바라본 중국의 사회를 풍자한 작품들을 비롯하여 1990년대 이후에는 혼란기에 발생하는 문제점과 고속 경제성장 중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다루며, 현대문명의 폐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팝아트가 대두되었습니다.
일본의 팝아트는 1960년 전후로 조짐이 포착되지만 본격화된 시기는 1990년대 이후 일본 네오팝의 등장 이후로 봅니다. 1960년대 출생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네오팝은 록음악을 비롯해 SF영화, 조립모형(플라모델), 애니메이션, 게임 등 일본의 오타쿠 문화와 긴밀한 관계를 가집니다.
위에민준_Stormy oil on canvas, 280×400cm, 2007 |
장샤오강_Big Family Print, 70×82.5cm |
린티엔루_루이비통 acrylic on Canvas, 80×100cm, 2010 |
마유카 야마모토_Big Dog oil on canvas, 97×193.9cm, 2013 |
Section2 대중문화의 수용과 해석
한국의 네오팝 아트는 중국과 일본의 네오팝의 영향으로 2000년 초반부터 등장하게 됩니다. 미국의 팝아트와 마찬가지로 대중이 사랑하는 스타나 정치인, 영화의 등장인물 등 대중문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이미지들이 작품의 소재로 사용되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는데요. 한국의 유명인보다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면에서 미국의 문화적 영향과 미국 팝아트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수진_V oil on canvas, 40×40cm, 2013 |
이동재_icon_The Beatles Acrylic, resin on Print, 72.7×72.7cm(each 4ea), 2012 |
배수민_Vincent Urethane, resin, film, 97×85cm, 2014 |
박우성_스파이더맨 oil on resin, 100×75×60cm, 2012 |
이조흠_11 intersection of social No.11 acrylic on canvas, 100×200cm, 2010 |
Section3 소비사회의 반영
한국의 네오팝 아트는 대중의 소비 문화와 결부된 상품의 로고들을 작품의 소재로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이는 2007년부터 시작된 한국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가진 작품들은 한국의 소비문화를 이용하면서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임지빈_Slave-Get drunk to you car paint on plastic, 50×40×95cm, 2010 |
김일동_피사의 사탑 줄타기 pigment printed on canvas, 103×73cm, 2011 |
최혜경_Flight of fancy oil on canvas, 192×160cm, 2007 |
유의정_Prayer I ceramic, deca, gold, 40×40×88cm, 2010 |
도병규_CHANEL 498 repica guns, c-print, 110×165cm, 2012 |
양문기_Luxury 1401 #3 F Native stone fromt korea, 53×67×16cm, 2014 |
Section4 캐릭터의 등장
미국 팝아트가 만화의 형식적인 요소들을 많은 부분 차용하여 시작된 것처럼 한국의 네오팝 아티스트들 또한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중, 한국에서는 캐릭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아톰, 태권V와 같은 만화에 등장하는 영웅 이미지를 차용하기도 하고 독자적인 캐릭터를 창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작가들이 유년기 시절부터 대중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한 문화적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팝아트가 대중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찰스장_Happy Diamond(Girl) acrylic on canvas, 80.3×65.2cm, 2015> |
노준_Dancing Odie car paint on plastic, 25×26×42cm,2014 |
성태진_자력강생 acrylic and ink on wood, 105×173cm, 2009 |
김병진_Toy-Family steel car print, 130×80×130, 70×70×40cm, 2013 |
Section5 한국적 색채의 발전
일본과 중국의 네오팝은 각국의 문화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 색채를 확고하게 다져갔습니다. 한국의 네오팝 아트 작가들 또한 한국만의 색채를 작품에 표현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했으며, 이를 한국적인 네오팝 아트의 발전방향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이남_만화병풍7 LCD, 130×77cm(5ea) |
아트놈_091Happy Line acrylic on canvas, 97×130.3cm, 2011 |
홍지연_독신자 아파트 part2-1 acrylic on canvas, 91×116.8cm, 2014 |
김지희_Sealed smile Painting on korean paper, 72×60cm, 2014 |
예울마루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끼다
팝아트 전시가 끝났다고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은 2015년, 여러분의 감성을 풍성하게 채워줄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울마루 소극장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울마루에서 기획한 ‘예울마루 여성영화 산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해 12월까지 의미있는 여성영화들을 선정, 한 편씩 상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9일 ‘할머니와 란제리’라는 스위스 영화를 시작으로 각종 국제 영화제 수상을 통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감독 또는 관계자들과 영화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돼 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여성영화라고 해서 꼭 여성들만 관람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단 돈 천원에 감상하실 수 있게 준비했으니 ‘예울마루 여성영화 산책’을 통해 목말랐던 감성을 시원하게 적셔보시길 바랍니다.
이 밖에도 예울마루에서는 분기마다 ‘브런치 콘서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로 저녁시간에 시간을 내기 힘든 중년 여성들과 오전시간이 자유로운 관객들을 주요 타겟으로 마련한 자체 기획공연입니다. 특히 이번해에는 클래식음악이 가장 급진적으로 변화했던 1825년부터 1945년까지 120년 간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음악감상은 물론 당시의 역사적인 사건사고들, 음악사적인 영향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으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8일 여름시즌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다가오는 10월에 있을 가을시즌 공연이 한창 준비 중에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물론, 클래식 하면 왠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까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저 멀리 과거로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앞서 소개한 잔잔한 내용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급 전시와 공연들 또한 하반기 예울마루를 풍성하게 수놓을 예정인데요. 여수 지역 출신 만화가 허영만 작가의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 전시부터 대학로의 인기 창작 뮤지컬 ‘빨래’와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한국 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까지 모두 오는 9월과 10월 예울마루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삶을 더욱 깊고 넓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예울마루의 존재이유입니다. ‘우와, 멋진데?’ ‘아, 아름답다’ ‘푸하하하, 재미있다’ ‘기발한데?’ ‘어, 이건 내 생각과 같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거나 압도되거나 한동안 멍하니 걸음을 멈추게 되는 경험은 우리의 인생에서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에 문화예술과 감동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