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날은 오랜만에 이모, 이모부, 삼촌, 숙모, 할머니, 할아버지 등 일가 친척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날이죠!
모두 모여 이야기하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낯선 사투리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사투리 단어에 무엇이 있고,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합니다.
그럼, 설날에 알아두면 좋은 사투리의 세계로 들어가볼까요?
정월 맹질?
정월 맹질은 제주도 사투리로 정월 명절(=정월 초하루)을 뜻하는데요. 정월 초하루는 음력 1월 1일, 즉 ‘설날’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설날이면 들리는 동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를 제주 사투리로 바꾸면
‘까치 까치 정월 맹질은 어제고마씸 우리 우리 정월 맹질은 오널이우다.’가 된답니다. 🙂
- 사용 예: 정월 맹질이 왔수다. 새해 복 하영 받읍서게! (설날이 왔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겅개?
겅개는 ‘반찬’을 뜻하는 전라남도 방언입니다. 설날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기, 제철 채소를 활용한 푸짐한 ‘겅개’들 때문이기도 하죠!
어감이 귀여운 사투리로는 ‘뽀짝’이 있는데요. 어쩐지 귀염뽀짝이란 말이 연상되지만 사실은 ‘바짝’이란 뜻이라고 해요. ‘뽀짝 와바야!’ 이런식으로 사용한답니다.
- 사용 예: 겅개했응께 언능와 묵어라. 아야, 거시기 그것도 갖구 와야 (반찬했으니까 얼른 와서 먹어. 거기 있는 것도 가져와)
꼬깜?
꼬깜은 입으로 발음해보면 알 수 있듯 ‘곶감’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이랍니다.
강원도 사투리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었죠?
강원도에선 자주 쓰지만 외부인은 낯설게 들리는 사투리로 ‘마카’와 ‘시나미’가 있는데요. 각각 ‘모두 함께’, ‘천천히’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사용 예: 꼬깜이 맛있드라야. 마이 먹고 좀 가져가라야 (곶감이 맛있더라. 많이 먹고 좀 챙겨가)
사둔?
사둔은 ‘사돈’을 의미하는 충청도 사투리인데요. 어머니는 ‘엄니~’라고 하죠.
충청도 사투리는’ㅕ, ㅠ, ㅑ’ 를 많이 사용해 구수한 느낌이 들어요. 끝말을 길~게 말하는 것도 특징이죠.
‘뭐여! 그려? 아녀, ~햐’ 등의 어투를 자주 쓴답니다.
- 사용 예: 사둔~오랜만이여유. 잘 지내셨슈~~?(사돈~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끼미
끼미는 떡국이나 국수 등에 올리는 ‘고명’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입니다. 북한어로는 ‘꾸미’라고도 해요.
보통 떡국에는 고기와 두부 또는 고기만으로 ‘끼미’를 만들어 얹어준다고 하네요.
- 사용 예: 저 끼미 있다 가온나. 떡국 우에다 끼미를 얹지가 무모 맛 좋다 아이가 (저쪽에 고명 있으니까 가져와. 떡국 위에 고명을 얹어 먹으면 맛있어)
오늘은 간단한 사투리 단어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혹시 알고 있었던 단어가 있으셨나요? 🙂
시간이 흐르면서 옛 사투리들의 사용이 많이 적어지고 있지만,
정겨운 사투리들도 소중한 우리말이고 문화라는 점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설날에는 서로 다른 사투리 문장도 나누고, 어떤 뜻인지 맞춰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웃음이 가득 넘치는 특별한 설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