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오랜만에 어릴 적 앨범을 꺼내봤다.
사진마다 자주 등장하는 친구. 어렴풋이 친했던 기억 정도인데 어머니는 더 많은 기억을 갖고 계셨다.
“네가 하루는 심각한 얼굴로 말을 하는 거야
너무 황당해서 웃겼는데 티 안 내고 대답을 해줬지
조금 이따 방문을 살짝 열어봤더니
글쎄 침대 위에 무릎 꿇고 앉아선 가만히 기도를 하고 있는 거 있지?
다음날
유치원에서 돌아와서는
손에 색종이를 막 흔들면서 신나게 뛰어오는 거야
또박또박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적어줬더라고 그래서 혜인이 어머니랑 통화를 했지
너 그래서 걔네 집에서 하루 종일 놀고 나중에 걔 아플 때 병문안도 가고 그랬는데 진짜 기억 안 나?”
어릴 적 기억을 잘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처음 듣는 것 같은 이야기.
넌 어떻게 지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