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상무의 깔끔한 전승 우승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의 우승컵을 상무가 손에 쥐며 그 막을 내렸다. 이번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에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광운대 총 5개의 대학과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출전했다. 리그 1위는 전승 우승으로 대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상무가 차지했고, 2위는 연세대를 꺾고 준우승을 한 고려대, 3위는 연세대가 차지했다.
<대회 최종 성적>
순위 | 팀 | 전적 |
1 | 상무 | 5승 |
2 | 고려대 | 4승 1패 |
3 | 연세대 | 3승(2승 1연장승) 2패 |
4 | 한양대 | 2승 3패 |
5 | 경희대 | 1승 4패 |
6 | 광운대 | 5패(1연장패 4패) |
상무의 벽은 높았다
이번 리그, 상무는 유독 강했다. 어떤 대학팀도 상무를 이기지 못했다. 작년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까지만 하더라도 상무는 연세대에 승부 샷 끝에 패한 전적이 있었고, 고려대를 2:1 작은 점수 차로 이겼었다. 하지만 이번 리그 연세대를 4:6으로, 고려대를 5:0으로 대학부 최강 두 팀을 격파하며 전승 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IIH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기 위한 고된 훈련을 버텨낸 국가대표 선수들이 상무에 대거 영입되면서 맹활약을 한 것이다.
<상무와 맞붙은 5개 팀의 경기결과>
상대 팀 | 점수 |
vs 경희대 | 10:00 |
vs 고려대 | 5:00 |
vs 광운대 | 12:00 |
vs 연세대 | 6:04 |
vs 한양대 | 9:00 |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출전팀 리뷰
<우승팀 상무>
국가대표 출신들이 주를 이루는 최강팀이다. 현재 타 실업팀과 승부를 겨루어 보아도 약하지 않다. 안양 한라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군 복무로 상무에 대거 영입됨에 따라, 현재 열리고 있는 17~18 아시아리그에서 안양 한라의 성적도 주춤하고 있다. 이번 5개 대학과의 경기에서 총 42득점을 달성할 정도로 말할 필요 없이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상무의 반칙으로 플레이어가 퇴장하여 수적 열세에 있는 페널티 킬링 상황에서도 상대 팀에게 단 한 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수비에 있어도 강세다.
<준우승팀 고려대>
지난 9월 22일 있었던 정기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라인을 교체하는 전술을 택했다. 디펜스 나성묵과 임준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1라인 센터 송종훈과 3라인 센터 김세형이 각각 1라인 디펜스, 2라인 디펜스를 맡았다. 결국, 공격수들이 수비수로 가는 새로운 라인을 선보인 덕에 연세대와의 비정기전 결과는 고려대의 승리로 지난 정기전 패배를 성공적으로 갚아주었다. 하지만 연세대는 상무에게 4:6으로 어느 정도 선방 패하고, 고려대는 0:5으로 무득점 패했다. 이 결과를 보았을 때, 현 4학년이 떠나는 내년 2018 정기전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3위 연세대>
이번 리그 연세대는 내년 정기전 준비를 위해 떠나는 4학년 선수들을 라인에서 배제하고 새로운 라인을 시도했지만, 고려대와의 비정기전에서 패하며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4학년이 빠졌더라도 승부는 승부다. 비정기전에서 유일하게 4학년 송형철이 디펜스로 뛰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디펜스 오인교의 파트너가 없어서 뛰게 된 것이었다. 패배의 쓴맛을 보며 리그 3위에 그친 연세대지만, 다음 정기전을 위한 준비라 생각하고 고려대와의 비정기전 승부를 분석한다면 다음 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 경험이 부족한 3학년 골리 김동현의 실점 원인을 분석하여 그에게 강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상무-연세대 경기는 이번 리그 결승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팽팽했다. 고대와의 비정기전 패배 다음 날, 상무와의 경기에선 4학년 선수의 출전으로 제자리를 찾은 연세대였다. 4개 대학 무실점을 기록한 상무에 유일하게 연세대는 4득점을 올리며 4:6 선방 패로 대회의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4위 한양대>
한양대는 수비 중심의 팀이다. 다른 팀에 비해서 골리 2명과 플레이어 16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최소 실점을 목표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골리 백승찬은 한양대의 든든한 문지기다. 한양대의 세이브율은 91%로, 고려대 91.6%만큼이나 높은 세이브율을 자랑했다. 이는 3위 연세대의 세이브율 85.8%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번 리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는 9명이 60분을 뛰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연고대를 상대로 한 득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도 수적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고 경희대를 5:2로, 광운대를 2:0으로 꺾으며 힘든 환경 속 꿋꿋이 승리 소식을 전했다.
<5위 경희대>
경희대는 1명의 골리와 15명의 플레이어로 출전팀 중에서 가장 수적 열세에 있는 팀이다. 그래도 키플레이어 박준성과 신수찬 등이 활약하면서 4개 대학을 상대로 매 경기 2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광운대와의 경기에서는 경희대 골리 강준규의 활약과 포워드들의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4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광운대에 비해 절반인 2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3:2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것이다.
<6위 광운대>
광운대는 이번 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 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1라인에 의존한 공격은 결국 한계를 내비쳤고, 전반적으로 수비에서도 불안함을 보였다. 특히, 선발 골리가 상무전과 고려대전에선 중간에 교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리그 6패 한 광운대지만, 대학부 최강자 연세대와의 경기에선 연장전과 승부 샷까지 이어졌다. 광운대-연세대의 경기에서 3피리어드 초반 광운대의 역전 골이 터지며 2:1로 경기 종료 직전 2분까지도 연세대를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광운대 선수 두 명이 연이어 퇴장하면서, 연세대는 파워플레이를 맞았고 결국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연세대는 동점 골을 만들어 냈다. 연세대에 거의 이겨가던 경기가 아쉽게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연세대의 승부 샷 승리로 결국 광운대는 패배했다.
경기 포인트 랭킹 및 수상 기록
이번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포인트 랭킹 1위는 13포인트를 기록한 신상훈(8골 5어시스트)이 차지했다. 그는 이번 코리아 리그 개인 부문 4관왕(MVP, 최다 포인트, 최다 득점, 베스트 포워드)으로 국가대표의 명성을 떨쳤다.
대학부 중 포인트 랭킹 1위는 고려대학교 이제희가 10포인트(4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려대 준우승에 맹활약했다. 또한, 고려대학교 서영준은 디펜스임에도 불구하고 8포인트를 기록하며 대학부 포인트랭킹 2위에 올랐다. 서영준은 9일 코리아 리그 상무와의 경기를 고별전으로 바로 다음 날인 10일, 대명킬러웨일즈 아시아리그의 데뷔식을 치르기도 했다.
대학부 신인상은 3골 1어시스트로 활약한 연세대학교의 이주형이 수상했다. 한편 감독상은 상무의 심의식 감독이, 심판상은 도승택 주심과 최석배 선심이 수상했다.
<개인 수상기록>
부문 | 수상자 |
대학부 신인상 | 이주형(연세대) |
베스트 골리 | 배장우(상무) |
베스트 디펜스 | 김철준(상무), 송형철(연세대) |
베스트 포워드 | 신상훈, 안진휘, 손태광(연세대) |
최다 득점 | 신상훈 |
최대 어시스트 | 안진휘(상무) |
최다 포인트 | 신상훈 |
최우수 선수(MVP) | 신상훈(상무) |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는 6개 팀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혹은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 포기 없이 끝까지 내달리던 집중력이 유독 돋보였다. 작년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은 상무가 들어 올렸지만, 3피리어드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아이스하키 특성상 다음 리그 주인공을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
각 팀은 이번 리그에서 나타낸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분석하고 보완하여 남은 시즌 준비에 힘써야 할 것이다. 가까운 대회는 11월 8일부터 16일까지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72회 전국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이다. 이 대회에서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짜릿하고 역동적인 경기를 선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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