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도예가 ‘몰리 젠슨’(데미 무어扮)과 그녀의 연인 ‘샘 휘트’(패트릭 스웨이지扮)가 함께 물레질을 하는 장면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달콤한 장면이지만, ‘도예’를 취미로 가진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하기가 어렵죠. 하지만 손 끝으로 흙의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주인공이 GSC직원 중에 있었습니다. 약 반년 전부터 도예 공방을 다니며 실력을 쌓고 있는 재무회계팀, 김재동 사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도예의 매력에 빠진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마음을 빚는 도예 꿈나무, GS칼텍스 재무회계팀 김재동 사원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재동 사원) 안녕하세요. 저는 재무회계팀 김재동입니다. 18년도 입사한 파룻파룻한 GS칼텍스 사원이자 매주 목요일 퇴근 후, 집 근처 도예 공방으로 달려가는 도예 꿈나무이기도 합니다.
Q2) 도예를 즐기는 취미가 참 독특하네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김재동 사원) 어려서부터 저는 종이 접기처럼 손으로 만드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항상 제 손에 들어온 영수증은 학이나 꽃으로 재탄생 했죠. 입사 후, 손으로 전문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11월, 우연히 집 주변에 위치한 도예 공방을 발견했고, 한걸음에 달려가 등록하며 이 취미를 시작하게 되었죠.
Q3)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하네요.
김재동 사원) 도예는 물레를 돌려 모양 만드는 작업부터 그늘에서 말리고 유약을 바른 후 가마에 굽는 작업까지 긴 호흡을 필요로 합니다. 호흡 자체도 길지만 각 단계별 난이도도 상당합니다. 특히, 물레 위 반죽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중심잡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게는 정말 어려운 단계였죠. 물레 위에서 돌아가는 그 반죽에만 집중해야 변형이 쉬운 흙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갈 수 있죠.
Q4) 가장 처음으로 어떤 것을 만드셨나요?
김재동 사원) 제 첫 작품은 ‘달 항아리’입니다. 작년 연말 공방에서 개최된 미니 전시회를 통해 공방 식구들에게도 공개되었죠.
사실 이 작품은 물레를 이용하지 않고 반죽을 길게 말아 동그랗게 두른 다음 모양을 만드는 ‘코일링 기법’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제 손으로 만든 첫 작품이라서 특별한 애정이 있습니다.
Q5) 어떤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나요?
김재동 사원) 예쁜 화병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하트 무늬가 들어간 접시를 어머니께 드렸는데, 아주 만족하시면서 화병 하나 가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죠.
사실 지금까지 그릇, 컵 등 5개 정도의 완성품 중 화병도 만들어 본 적 있는데요. 그 작품은 제 인생 첫 팀장님이시자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우임경 팀장님께 선물로 드렸죠. 아, 아버지께서는 도쿠리를 가지고 싶다고 하셨지만, 언제 만들어 드릴지는 고민 중입니다(하하)
Q6) 도예가 가진 매력을 알려주세요.
김재동 사원) 저는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만 비슷한 시기에 공방에 등록하여 친해진 형님 한 분은 무엇이든 큼직한 결과물을 탄생시키죠. 즉, 도예의 매력은 만든 이의 생각과 마음이 작품에 그대로 투영된다는 점입니다. 같은 재료로 컵을 만들어도 크기와 형태에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이죠.
Q7) 도예라는 취미를 가진 후, 자신에게 변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재동 사원) ‘중심잡기’에 대해 앞서 말씀드렸듯이, 잡생각이 많으면 물레질을 할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원하는 작품도 아예 만들 수 없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보름에서 길게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진득하게 참고 기다리는 법도 배웠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도예를 통해 배운 중요한 교훈은 따로 있습니다.
Q8) 그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요?
김재동 사원) 긴 기다림 끝에 얻은 결과물이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평생을 도예에 바친 장인이 망치로 도자기를 깨부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이죠. 하지만 실패작을 미워하기보다 담담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음 작품에 더 신경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회사 생활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이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업무에서 긴 시간을 투자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포기하거나 우울함에 빠지기 보다 실패를 담담하게 인정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되었죠.
Q9) 취미생활이 아직 없는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김재동 사원) 많은 분들이 취미란 퇴근 후 시간되면 잠깐 즐기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여 우선순위에서 제외시키죠. 하지만 저는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통해 내가 몰랐던 면을 발견하듯이 취미 역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자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취미를 통해서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죠. 공방에서 만나 친해진 회원들과 대화해보면 다들 다양한 취미를 경험한 후, 최종적으로 도예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여러 취미를 경험하면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된 것이죠. 아직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분야가 없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진짜 나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취미는 퇴근 후 삶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색다른 시간을 선물해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미 취미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신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주저 없이 본인의 취미생활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