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로 지구를 살리는 독수리 6형제

“야! 우리가 무슨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냐?”
“독수리 6형제지! 6명인데… ㅋㅋㅋ”

10년 전, 저 늙은(?!) 캡틴 황순모 1호를 비롯한 6명의 독수리 형제들이 뭉쳤습니다!

독수리 6형제의 모습
그 후로 10년 동안… 정말 쓰레기로부터 지구를 지켜왔어요. 저희가 진짜 ‘지구방위대’라니까요. ^^ 그것도 아주 특별한 기술로요. 어떤 기술이냐구요?

각종 쓰레기에 1400℃ 이상 고온의 플라즈마 불꽃을 가하는 겁니다. 그럼 쓰레기 더미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려요. 그 과정에서 생긴 기체로 발전을 하거나, 수소가스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술이에요. 모두가 ‘Never!’를 외쳤지만 돈 들여 처리하는 쓰레기로 고효율 에너지를 만드는 이 사업이 병들어 가는 지구별을 살리는 위대한 기술이라 믿었고 저희 독수리 6형제는 그 기술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좌 : 플라즈마 토치 / 우 : 플라즈마 융용로에서 녹은 폐기물들이 슬러치형태로 사출되는 모습
좌 : 플라즈마 토치 / 우 : 플라즈마 융용로에서 녹은 폐기물들이 슬러치형태로 사출되는 모습

플라즈마란?

기체 상태의 물질에 계속 열을 가하여 만들어진 이온핵과 자유전자로 이루어진 입자들의 집합체로 고체, 액체, 기체와 더불어 ‘제4의 물질상태’로 불린다. ‘플라즈마 가스화 용융 시스템’이란, 유기물 성분의 폐기물을 플라즈마토치를 이용하여 1400℃ 이상의 고온에서 폐기물의 유기물 성분은가스화하여 합성가스를 생산하고 무기물 성분은 용융 슬래그화 하는 시스템이다.

당신의 고민은?!? 기술만 있을 뿐, 시장에 진입할 수가 없어요 ㅠ.ㅠ

밤낮없이 달린 결과 2년여만에 기술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어렵게 성공한 기술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죠.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쓰레기 소각이 ‘환경’적 접근이 아닌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라 시장에 진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앞 선 기술’, ‘획기적인 기술’ 이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죠 ㅠ.ㅠ

‘내가 포기하면 그만…’ 이라는 자포자기 속에 2004년 연말을 맞게 됐습니다. 사업부 가족들이 모인 송년회에서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해맑게 뛰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동지들의 얼굴도요. 함께 고생하던 날들, 기술개발에 성공하던 날 부둥켜안고 좋아하던 멤버들의 얼굴도 함께 떠올랐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 순간 저는 다짐했어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이 기술로, 이 모든 식구들을 멋지게 먹여 살려내겠다고 말입니다. ^^

투자는 ‘환경’으로 받아, ‘에너지’ 설비를 짓다!

‘적’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을 역이용하다! 하지만 막상 다시 같은 상황에 부딪치려니 막막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어느 주말 밤, 케이블 TV를 돌리다가 한 사극을 무심히 보게 됐어요. 한참 극이 흘러가다가 “적의 진영임을 역이용하라” 라던… 장수의 그 대사 한마디에 전 순간 벌떡 일어났죠.!!!!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조차 플라즈마 소각이 ‘환경’ 개념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에너지’적 접근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환경’으로 투자를 받아 ‘에너지’ 설비를 짓자!

발상을 전환하니 일이 쉽게 플리더군요. 경북 청송군에 설비를 지어, 추후 기술을 검증하는 조건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짓게 된 것이 국내 최초 ‘청송군 생활폐기물 플라즈마 가스화 용융시설’입니다. 현재까지도 이곳에서는 각종 쓰레기를 녹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작업이 한창이지요. ^^

물론 하루 최대 1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환경’에도 엄청나게 기여하고 있고요. ^^

‘절반의 성공’ 독수리 형제들의 비상

그때 그 초심 그대로… 우리 GS플라텍 모든 독수리 형제들의 남은 비상은 풍요로운 말년을 보내며멋진 골프장에 함께 공을 날리는 것이 아닙니다. ‘GS 플라텍’ 로고가 박힌 연료전지 충전소를 전 세계에 세우고 세계인들이 연료전지 자동차를 타고 와 충전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는 것.

그리고 계속 서로를 형, 아우라 부르며 매일 9시면 연구소에서 얼굴을 보고, 함께 어려움에 부딪히고, 때론 다투기도 하고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푸는… 일상을 나누는 사이로 함께 늙어가는 것입니다. ^^

https://youtu.be/tGs5Dx3Ll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