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쓰레기를 사러간 청년을 아세요?

우리에게 얼마나 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시간이 허락 될까요? 이미 생태계 파괴의 한계점에 와있는 지구. 폐플라스틱으로 가전제품 등을 만들어 CO2배출가스를 줄이는 일을 사랑하는 그를 소개합니다.

별명 : 슈렉 형, 슈레기? “킁, 킁 이게 웬 시궁창 냄새야?”

ㅠ.ㅠ 시궁창이라니, 시궁창이라니!! 우리 소중한 쓰레기들의 체취를! 무슨 얘기냐고요? 저, 쓰레기 사러 다니는 오대리에요. 쓰레기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바로~달려갑니다! 처음 쓰레기장에 갔을 땐 푹~삭힌 홍어같은 톡 쏘는 냄새에 인상을 썼지만 자주 가다보니까 잘 못느끼겠더라고요. 근데 동료들은 많이~ 힘들었나(?) 봐요. ㅋㅋ 제가 회사에 들어가면 코부터 쥐면서 “가까이오지 마! 이 슈레기!!! 슈레기!!”  제 별명, 그래서 슈레깁니다. ^^ (혼잣말:) 그래도 좀 멋지지 않나? ㅋㅋ

우리에게 얼마나 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시간이 허락 될까요? 이미 생태계 파괴는 한계점에 와 있잖아요. 폐플라스틱으로 가전제품 등을 만들면 CO2배출을 1년에 60%나 줄일 수 있어요. 쉽게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 한 일, 그리고 선한 꿈이 싹트는 일. 전, 제 일을 사랑합니다…

PP리싸이클링 산업이란?

버려진 플라스틱을 세척 해 정련(제조)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원료로 재가공하는 사업 최종 제품은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휴지통, 의자용 부품 등 다양하다. 석유에서 플라스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제가 산 쓰레기로 뭘 하냐고요?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물질을 재가공해서 우리가 쓰는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를 만드는 거예요.

슈레기 슈렉

고민 : 쓰레기가 부족한 남자?

폐플라스틱이 있다고 하면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전국 방방곳곳을 다녔죠. 쓰레기들과의 아침 약속 때문에, 밤새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 일이 잦다보니 잠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사랑(?)도 부족했습니다. 갓 돌 지난 아이가 눈에 밟혀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나?’ 했던 적, 아빠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있으시죠? ㅎㅎ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그 무엇보다! 전, 쓰.레.기.가 부족했습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쓰레기 양은 줄어들고, 저는 폐플라스틱이 필요하고… ‘어디 숨어 있는 폐기물처리장 없나?‘ 몸만 더 고돼졌죠. ㅠ.ㅠ

플라스틱 폐기물

작은 성취 : 그 쓰레기 제가 예약하겠습니다! ^^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도 됐으면…ㅠ.ㅠ 보물섬에 묻힌 쓰레기를 찾아오고 싶다아~~~ 그런 엉뚱한 상상을 하다가 ‘시,공간 확장’ 이라는 생각까지 가게 됐습니다.먼저 ‘시간의 확장’, 미래의 쓰레기?? 미래에 쓰레기가 되어 버려질 것들이 뭐가 있을까? 병원 폐기물들? 주사기, 수액백…?? 벌써 버려진 것들은 부패가 돼서 쓸 수 없지만, 부패되기 전 멸,살균 처리를 한다면 재활용할 수 있겠다!

“그 쓰레기들 제가 예약하겠습니다!” 바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수액백은 바로 사용허락을 받아냈고요, 주사기는 재활용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공간의 확장‘ 으로 생각해보니, 쓰레기가 가장 많으면서 저렴한 나라는? 바로 !! 중국!! 인구만큼이나 엄청난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공정이 없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죠. 실제로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사람이 일일이 처리하고 있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이란! 그래서 제가 중국으로 쓰레기 사러갑니다~!!

꿈 : 우리, 꿈꾸고 삽시다!

꿈은 언제나 멀게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 그랬고, 평범한 가장이라 그랬고, 평범한 남자라…그랬습니다.CO2 배출 제로인 에코시티를 만들고, 그 곳에서 제가 산 쓰레기로 만든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그런 차를 타는 것. 그리고 손수 한 달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 그 모든 행복을 아내, 아이와 함께 하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ps.’더럽다.’며 싫어하셨던 소비자들이 이제 제법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또 한 계단 도약을 위한 두 달 간의 중국 출장. 또 아이와 떨어져야 하지만 이상과 현실을 가로지른 긴 다리를 조금 더 건너가는 것 같아 이 아저씨, 사실 맘이 좀 설렙니다. 아내에게 “ 두 달 동안 외롭겠지만 씩씩하게 애기 잘 키우고 있어! 항상 고맙고, 사랑해…” 라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쑥스럽네요. ^^

https://youtu.be/5SWhEypmB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