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르릉~”
이런저런 업무로 정신없이 일하는 도중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무언가 기다렸던 전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저는 천천히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정보보안팀 윤철중 대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사회공헌팀 박은경 과장이에요.”
역시 저의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바쁜 업무 중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저는 이 전화 한 통으로 잠시 조그만 사무실을 떠나 커다란 글로벌 프로젝트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가다!
저에게 찾아온 글로벌 프로젝트는 어느 날 회사에서 날아온 한 통의 공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글로벌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초국가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그리고 세계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어 특별히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기획했는데 함께 봉사를 떠날 임직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 메일을 다 보고 무언가 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소리가 새어 나오더군요.
‘오! 좋아!’ 또는 ‘가야겠다!’하는 확신도 아니고, ‘갈까?말까?’하는 망설임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가?’ 하는 탄식의 소리도 아니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도 많고, 해외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공문 내용이 한 순간에 시야에 들어왔지만 때가 휴가철이고 해야 할 업무도 있어 쉽게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특히 캄보디아에 안전이나 건강상의 이슈도 있고 해서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결정할 차례
그 후에도 메일이 오거나 캄보디아 봉사를 떠올릴 때마다 “아…” “아…” 하는 탄식만 계속 하게 되고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가 결국 팀장님께 상담을 청했죠^^ 막상 상담을 해보니 더 빨리 여쭤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문장님과 팀장님이 오히려 적극 추천해주시고 업무상 배려도 해주셔서 시원하게 봉사활동을 갈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나서 사회공헌팀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그리고 위와 같이 전화가 걸려온 것이죠. 이어 참가 확정을 알리는 공식 문서가 날라왔어요^^
이렇게 저는 GS칼텍스와 굿네이버스가 함께하는 Global Energy Plus 봉사단의 일원이 되었답니다.
굿네이버스는? 굿네이버스는 저희 회사와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나누어가는 파트너인데요. UN공인 비정부 국제기구로 해외 24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전문사회복지사업과 구호개발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좋은 이웃’ 국제구호개발 NGO 입니다.
해외봉사 참여가 확정되었으니 보다 나은,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위해 제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료들을 찾아보았는데요. 제가 머물게 될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일까요?
목적지 캄보디아는?
캄보디아는 동남아의 베트남과 타이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국기에 그려진 캄보디아 관광의 메카 앙코르와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캄보디아는 관광산업이 국가의 주력 사업이며, 기후는 여느 동남아 지역처럼 고온 다습하다고 합니다. 면적도 남한의 1.8배 정도가 되며, 언어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불어, 크메르어 등등 다양한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여기까지 정보를 알았을 때는 그냥 “이런 국가에 가는구나.” 했어요.
내 마음은 서서히 캄보디아로
하지만 제 마음을 점점 움직이게 하는 정보들이 있었으니…
바로 수천 개의 NGO 단체가 활동 중이라는 사실. 솔직히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고, 주변 태국이나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을 볼 때, 수천 개의 NGO가 활동할 정도로 도움이 필요한가 하는 무식(?)한 의문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이어서 검색하고 알아낸 정보들은 “캄보디아가 이런 곳이구나…”하는 탄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후 남은 지뢰들로 고생하는 사람들, 동북아 최고의 에이즈 감염률로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를 안고 태어난 아이들, 그 외에도 장티푸스, 말라리아 감염 등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5~6세부터 말하고 글을 읽는 것보다는 일터에서의 중노동과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구걸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까지…….
여러가지 사진들에서 눈을 뗄 수가 없고, 사진 한 장 한 장을 몇 분이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더군요. 지구 저편의 나와 다른 환경, 지구 저편의 나보다 어린아이들의 어려움, 지구 저편의 또 다른 세계가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만 너무 많은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지는 않았나, 나의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말도 안 되는 불평을 늘어 놓고 있지는 않았나, 그 동안 바쁘게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미시적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고 수렴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행복을 공유하는 것이 나의 이익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며, 이는 내 머릿속 생각의 종잇장을 뒤집는 것과 같이 한 순간에 깨닫고 느끼고 받아들이며, 보다 쉽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영상을 확인했을 때, 눈물이 핑 돌며,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캄보디아에 사랑과 행복을 전달하고 오리라…
*이미지 출저: 굿네이버스 홈페이지 / 영상 출처: 유투브에 GoodNeighborskr님이 올린 동영상
그럼, 본격적으로 누가 언제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캄보디아에 웃음을 주고 오게 될지를 나누기 위해 GS칼텍스와 굿네이버스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