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페스티벌 ‘두 개의 유토피아’ –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당신이 꿈꾸는 유토피아를 발견하세요.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는 현재 개관 1주년 기념 전시 조각 페스티벌 ‘두 개의 유토피아'(UTOPIA)²가 한창입니다. 그동안 예울마루 전시장에서는 회화, 사진, 서예,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으나 조각 전은 최초로 기획되었습니다. 조각가 15인의 60여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실내 전시 외에도 바닷가 야외 공간에 공공조각 작품을 선보여 열린 전시장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예울마루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맞는 신치현 작가의 ‘걸어가는 사람’은 높이 3m 60cm의 거대 조각상입니다. 일상의 걷는 사람 즉, 바삐 움직이는 현대인의 모습을 철을 사용해 조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마치 장도 앞바다에서 예울마루로 걸어 나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맞은 편에는 김지현 작가의 ‘36.5도 인간’이 있습니다.
김지현 작가의 ‘36.5도 인간’은 인체 온도인 36.5를 기울기로 수치화하여 수치가 주는 획일성과 기울기가 주는 긴장감으로 우리 시대의 인간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시대 사회 속에서 인간의 보편성과 개성, 정체성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정말 위태롭습니다. 그럼 예울마루 7층 전시실로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조각 작품들을 감상해보실까요?
전시실 입구에 놓인 작품은 정국택 작가의 ‘중심축 #8(Pivotman)’입니다. 정국택 작가는 스테인레스 스틸을 소재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통형의 머리와 몸, 그리고 반구형의 관절과 엉덩이로 단순화되어 있어 개성을 지닌 인물이라기보다 현대인을 상징하는 일종의 기호라고 할 수 있죠. 넥타이를 매고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넘어질 듯하면서 다시 일어나 꿈과 현실, 서글픔과 자그마한 행복의 경계를 오가며 오뚝이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정국택 작가, 그에게 유토피아란 무엇일까요? 바로 “꿈+희망+도전”이라고 얘기합니다.
‘헬로우’라는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나점수 작가의 작품은 전시실을 찾는 관객들에게 1분에 3번 손을 흔들어 인사합니다. 움직이는 조각 즉, 키네틱 아트(Kinetic Art)로 전시장을 방문한 관객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소통의 의지를 표현합니다. 인간의 관계회복을 통해 마음의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작품입니다.
예울마루를 방문하신 허동수 회장님께서도 함께 손을 흔들고 계시네요.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박용식 작가의 ‘개와 술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인간을 개로 의인화하여 웃음을 자아냅니다. 게다가 개가 술 마시고 유럽 한복판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작가의 의도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작가는 개와 술병을 유럽의 도시에 배치에 사실적이지 않은 가상의 상황을 만듭니다. 물론 합성이 아닌 실제 연출된 상황이죠. 따라서 박용식 작가에게 유토피아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입니다.
유토피아는 현실에 있을 수 있고, 또 우리가 만들어 가기 나름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특히 스트라스부르를 배경으로 찍은 ‘개와 술병(스트라스부르)’ 연작을 좋아하는데, 예전에 여행할 때 들렀던 스트라스부르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때의 감흥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럽 여행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김상균 작가의 ‘꿈꾸는 성 –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부조 조각 작품인 ‘꿈꾸는 성’은 세계 10대 콘서트 홀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오페라하우스 파사드입니다. 음악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더 좋은 곳에서 연주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나에게 유토피아란 꿈꾸는 공간”이라는 김상균 작가의 말처럼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작품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죠. 예울마루에서 무대에 오르는 모든 연주자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또한, 예술가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꿈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소개해드리고 싶은 작품이 많지만, 직접 와서 보실 분들이 있기에 아껴두려고 합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두 개의 유토피아'(UTOPIA)²는 다의적 의미를 갖습니다. 내용적 측면에서는 공연과 전시를, 공간적 측면에서는 망마산과 장도를, 운영적 측면에서는 여수시와 GS칼텍스의 협력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예울마루는 에너지 기업인 GS칼텍스가 건립했기에 그 자체로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예울마루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장도 섬을 중심으로 아틀리에, 상설 전시장이 들어서는 2단계 사업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다도해 풍경과 어우러진 2단계 사업이 완성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