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젝트 매니저 Phal Makara – 한국의 희망 빛을 캄보디아로 배달합니다
적정기술을 활용한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저소득층 에너지 개발지원 사업. 지난 2011년 말부터 시작된 회사의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끌고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 Phal Makara는 지난 9월 초 5박 6일 일정으로 생애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사업을 이끌고 있는 굿네이버스와 한국국제협력단, GS칼텍스와 직접 만나고, 여수공장과 예울마루를 견학하고, 태양광 에너지 박람회와 업체 방문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그. 캄보디아 빈곤가정의 반쪽짜리 하루를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 희망의 빛을 밝히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캄보디아의 농가에서 태어났어요. 가정형편은 어려웠지만 부모님께서 대학 공부까지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주셨죠. 중학생 때 집을 나와 사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면서 만난 미국인 선생님께서 영어와 공부를 가르쳐주셨어요.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주로 영어 번역과 통역 일을 맡았어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졸업 후에는 세이브더칠드런과 월드비전 등 NGO에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일을 하기 시작했죠.
공무원이나 선생님, 일반 회사원으로도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사실 NGO가 캄보디아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에요. 국제적인 단체나 기부자들이 캄보디아에 여러 구호활동을 펼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일거리와 기회가 많구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캄보디아 국민들을 돕고 지원할 수 있으니 저에게는 최적의 조건이죠.
Q.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굿네이버스 캄보디아에서 첫 1년 반 동안은 후원과 교육 관련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다가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의 매니저로 일한 지는 1년 반이 되어 가네요.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건강, 수입, 교육, 환경 면에서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정한 기술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답은 태양광에 있다는 결론을 얻었죠.
캄보디아의 중앙전력 보급율은 20% 밖에 되지 않아요. 92%의 농촌인구는 등유램프와 차량용 배터리를 이용한 발전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등 최소한의 야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등유램프는 화재 위험이 높고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문제가 있고, 차량용 배터리는 충전비용이 한달에 5달러 정도 들어요. 캄보디아 국민의 30%가 평균적으로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죠.
하루 5.3시간의 세계 최대 일조량을 자랑하는 풍부한 태양광 자원을 활용해서 캄보디아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전기를 쓸 수 있게 하자는 꿈을 가지고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고 있죠. 2011년 12월부터 2013년 7월까지는 캄보디아에 태양광 에너지 센터를 완공했어요.
태양광 랜턴을 보급함과 동시에 한국에서는 캄보디아 현지에 가장 적합한 태양광 랜턴의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의사항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을 실시했죠. 태양광 랜턴을 사용해서 야간에 수공업이나 낚시 등 부업활동을 하고 아이들은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할 수 있게 됐구요.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는 주방기기, TV, 선풍기,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삶의 질이 굉장히 올라갔죠.
Q.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의 특징은?
이 프로젝트는 Market based solution이라고 불려요. 여러 문제점들을 마케팅을 통해 해결한다는 의미인데요.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자원이 필요하고 그 중에서도 예산이 가장 중요합니다. 언젠가는 끝날 기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서 구호활동에 활용하자는 취지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센터를 건축하고 태양광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태양광 제품을 무료로 보급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개발된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만들고, 현지 주민들에게 적정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죠.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기술을 이전해서 현지인 전문가를 양성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서에요. 이것이 바로 캄보디아형 사회적 기업입니다.
Market based solution의 핵심에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 있는데요. 적정기술이란 말 그대로 현지 환경에 ‘적정’한 기술입니다. 현지의 조건에 적정한 기술을 사용해서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이죠. 한국제품들이 매우 좋긴 하지만 아마 한국에서 사용하는 랜턴을 캄보디아에 가져간다면 너무 밝아 주민들이 편하게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기술력이 좋은 제품은 앞으로 캄보디아에서 생산하거나, 수리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 이것이 바로 저희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캄보디아 현지에 맞는 랜턴과 가정용발전시스템을 개발한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실제로 주민들이 등유 구입비용의 일부로 태양광 랜턴을 구입하고, 차량용 배터리 이용 가정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을 우리가 직접 버는 자립의 형태이기 때문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영속할 수 있는 것이죠.
Q.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1년반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쉽지 않았던 일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었어요. 주민들은 이미 기존 태양광 회사들과 안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죠. 별다른 방법이 있나요? 계속 대화하고 설득하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밖에요.
우리는 굿네이버스라는 NGO이고,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지속적인 AS를 통해 효용을 극대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저희의 뜻을 계속 전달했죠. 지금은 저희 단체와 프로젝트에 신뢰를 가지고 동참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8월 2일 센터를 개소하고 태양광 제품 연구, 생산, 판매, 교육 등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이제부터는 사회적 기업 설립과 태양광 제품 생산과 판매에 치중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교육교재를 개발해서 보급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기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서 전문가를 육성해서 이들이 A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주민들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에요. 2014년부터는 태양광 충전소를 운영할 겁니다. 지금도 바탐방 지역 내에 디젤식 충전 방식의 차량용 배터리 충전소가 있어요. 여기에 태양광을 이용한 충전설비를 추가해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효과를 내려고 합니다.
2015년부터는 수익 안정화를 통해서 고용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구요. 보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캄보디아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기획해서 운영해야겠죠.
Q.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느낀 점은?
태양광 에너지 박람회를 관람하고 여수공장과 예울마루, GS타워를 방문하는 등 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캄보디아도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을 마음 속에 그려보았습니다. 단순히 사업비를 후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에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현장에서 더 열심히 뛰어서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겠다는 크나큰 동기부여가 됐답니다.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해주신 한국분들을 만나니 제가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라구요.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 덕분에 캄보디아 사람들의 열악한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캄보디아 주민들을 대신해서 마음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그.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캄보디아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바라보는 그의 진심이 캄보디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