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남자들의 우정 이야기 – GS칼텍스 석유화학2팀 김현수 계장ㆍ석유화학3팀 이영준 계장
함께 출근하고 함께 퇴근해서 다음날 함께 운동하고 함께 점심 먹고 함께 휴가 가고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는 두 사람이 사내에 있다면…. 응당 사내연애를 의심받겠죠? 그런데 두 사람이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라면?
김현수 계장과 이영준 계장은 이제 그만 좀 붙어 다니라는 주변의 잔소리를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는 공개커플, 아니 공개단짝입니다. 석유화학생산부문으로 1995년 8월에 입사한 이영준 계장과 1996년 1월에 입사한 김현수 계장. 김현수 계장 나이가 한 살 많은 탓에 형님 동생으로 호칭하며 막역하게 지내며 우정을 과시하는 두 사람의 인연을 처음으로 맺어준 것은 다름 아닌 테니스였다고 하네요.
“좋아하는 운동이 겹치는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내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이트 근무가 끝나고 그 다음날 오전에 시간을 내서
테니스를 한 게임을 치죠. 간단한 내기가 붙어야 재미가 있으니까 점심 내기를 주로 해요. 점심 먹고 출근해서 밤 11시에
근무가 끝나면 간단히 술도 한잔 하고 그러죠. 오전에는 운동 친구, 밤엔 술 친구네요. 하하하.”
김현수 계장은 활동적인 성격과 스포츠 마니아라는 공통점 덕분에 급속히 친해졌다고 말합니다.
“저는 부산 출신이고 형님은 울산 출신이라 경상도 사나이들끼리 통하는 게 좀 있었죠. 20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여수가 타지잖아요. 가족이랑 친구들도 멀리 고향에 있으니 얼굴을 자주 못 봅니다. 회사에서 자주 부대끼는 사람끼리 금세 친해진 거죠.”
타지생활을 한다는 동지감으로 친형제보다 오히려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이영수 계장은 말합니다.
자상한 아빠로서 가정적인 면까지 꼭닮은 두 사람은 급기야 식구들까지 그들의 우정에 끌어들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두 가족은 한 집처럼 정말 가까이 지냈다고 하네요.
그 중에서도 휴일을 맞춰 두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닌 것이 가장 재미있는 추억이라고 자랑합니다. 제주도, 보성, 무주, 춘천, 강진, 속초, 울진, 지리산, 싱가포르 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여행을 함께 떠난 두 가족. 여행을 갈 때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합니다.
“제가 한마디씩 동생에게 던집니다. 요즘 날씨도 좋은데 캠핑 한번 갈까?라고요. 그러면 동생은 바로 날짜 잡고 정보 찾고
예약하고 예산까지 기획을 싹 해놓습니다. 그럼 저희 가족은 100% OK하고 군말 없이 따라 가죠.”
김현수 계장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이영준 계장을 타고난 기획자라고 칭찬합니다.
“가족여행 기획요? 번거롭고 귀찮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계획을 짜면 믿고 따라주니까 저도 기분 좋습니다. 형님과 저는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펴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랜 시간 서로를 겪었잖아요. 언제나 상대가 그럴 만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해하죠.”
결국에는 배려와 양보가 우정의 비결인 것 같다며 이영준 계장은 말합니다.
얼마전 한 포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남자들은 ‘내가 부르면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달려 나올 때’를 진정한 의리의 조건 1위로 꼽았다고 합니다. 이어 2위는 ‘내 잘못일 때도 끝까지 날 믿어줄 때’, 3위는 ‘친구와 삼각관계가 되면 바로 포기할 때’였답니다.
남자들은 역시 의리 빼면 시체인가 봅니다. 같은 회사를 다니며 평생 함께 할 인생의 친구까지 얻어 마음이 든든하다는 두 남자,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백년해로, 아니 변치 않는 우정 굳건하게 유지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