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버리기 연습! 시원하게 정리하고 나눔장터에 기부하세요!

나는 왜 물건을 버리지 못했을까? 물건 버리기 연습! 시원하게 정리하고 나눔장터에 기부하세요 ^^

 이사를 할 때마다 이상하게 느끼는 점 한가지! 저는 최근 유난히도 이사를 많이 했습니다. 2년 동안 4번이나 주소지가 바뀌었는데요, 전역을 하면서 군생활을 했던 경기도 양주에서 서울 강서구로, 취직을 하면서 다시 관악구로, 또 얼마 전에는 고양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기저기 이사를 할 때마다 놀라게 되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버릴 물건이 너무 많다는 점 입니다. 이사를 할 때마다 분명히 안 쓰는 물건들을 정리한다고 했는데, 다음 번 이사 때에도 계속 그런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나온단 말이죠.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비슷한 생각을 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

 그건 우리가 물건을 ‘제대로’ 버릴 줄 몰라서일지도 모릅니다.

이사할 때마다 어디선가 계속 나오는 짐들.. 왜 이러는 걸까요? C-:
이사할 때마다 어디선가 계속 나오는 짐들.. 왜 이러는 걸까요? C-:

‘저장강박증’을 아시나요?

 혹시 ‘저장강박증’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가끔 TV프로그램에서 집안에 각종 물건들을 산더미같이 모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방송되는데요, 이러한 증세를 ‘저장강박증’이라고 합니다.

‘저장강박증’이 생기는 이유는 어떤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가지고 있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일단 모아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사람은 그 정도가 유난히 심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사실 TV에 방송될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현대인들도 물건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비슷한 고민들을 해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산더미처럼 모아두는 것이 바로 '저장강박증' 입니다.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산더미처럼 모아두는 것이 바로 ‘저장강박증’ 입니다.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위아자 나눔장터를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되었는데요, 수납과 정리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컨설팅 해주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 들이 상당수 계신답니다.

이런 정리의 전문가들께서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점이 한가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정리를 잘 하려면 우선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라는 것 입니다.

‘물건 버리기 연습’

 영국의 유명한 정리컨설턴트인 ‘메리 램버트’는 ‘물건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에서 정리보다 버리기의 중요성을 더 강조합니다. 집안 곳곳에 쌓여있는 물건들을 버리기 전에는 정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는 자기 물건을 100개만 남기고 모두 버리기라는 흥미로운 도전을 합니다.

저만 생각해봐도 티비, 냉장고, 옷, 책, 휴대폰, 자전거, 카메라, 게임기 등 제가 가진 물건이 수백 가지는 될 것 같은데요,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버린다 라는 관점보다는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 100개를 고른다는 관점을 가져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도전 같습니다.

사실 100개의 물건을 남기고 모두 버린다는 도전은 ‘100개’라는 숫자에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내게 정말 필요한 물건은 어떤 것들인가?’ 또는 ‘나는 얼마만큼 이 물건에 대해 애정이 있나?’와 같은 고민들 속에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것에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물건을 버릴 때 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도 꼭 필요한 자세인 것 같네요.

나는 왜 물건을 버리지 못했을까?

 제가 그 동안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한 이유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고장 나지 않았으니까, 입을 만 하니까, 많이 안 썼으니까, 남 주기 아까우니까, 선물 받았으니까 등등 그 이유를 셀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남겨둔 물건들은 과연 그 가치를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수많은 옷 속에서 제가 챙겨 입는 옷은 채 10벌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책장 속의 책들 중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과연 몇 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나를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있었던 건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정리한 물건들이 다른 이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물건을 잘 버리는 습관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때마침 좋은 기회도 있습니다. 10월 20일에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가 바로 그 기회인데요.

나에게 쓸모 없는 물건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대신,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부해서 물건에게도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판매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는 사업에 지원도 할 수 있는 좋은 행사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내가 더 소중하게 챙겨야 할 것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도 좋을 것들을 한번 제대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성황리에 진행된 2012년 위아자 나눔장터의 모습
성황리에 진행된 2012년 위아자 나눔장터의 모습

 마지막으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위에서 말했던 ‘저장강박증’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미국 뉴햄프셔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이기 쉬운데, 이러한 증상은 인간관계 속에서 안정을 찾고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점 놀랍지 않으신가요?

저는 일단 집에 가서 옷과 책부터 정리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준비되셨나요?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