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과 함께 한 10년간의 행복 봉사 활동 이야기 – GS칼텍스 품질보증1팀 신윤섭 부팀장
2004년에 공장 파업이 끝나고 전사적으로 여러 봉사대가 결성됐습니다. GS칼텍스 품질보증1팀 봉사대는 실험실 봉사대라는 의미로 LAB 봉사대로 이름짓고 만성리나 소호동에서 해안 정화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까지 16명의 정신지체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사랑의 집을 알게 됐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그 인연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사랑의 집 쪽에서 GS칼텍스 봉사대에 어떤 활동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옵니다. 가령 아이들 목욕시키기, 야외 나들이 가기, 체육활동하기, 케이크 만들기처럼 평소에 쉽게 할 수 없는 활동들을 한 달에 한 번 저희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은 기부도 계속 해오고 있는데요. 팀원들이 기부를 하면 회사의 매칭그랜트로 2배로 불려서 설날과 추석에 아이들 집집마다 쌀, 라면, 생필품을 배달합니다.
GS칼텍스 LAB 봉사대는 52명의 팀원들이 교대조별로 돌아가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중단한다든지, 줄인다든지, 다른 곳으로 옮긴다든지 그런 생각 없이 일관되게 하고 있습니다. 봉사를 하는 팀원들의 상황이나 필요 때문에 이것저것 계산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봉사의 대상, 16명의 아이들만 보고 변함없이 가야 하는 것 입니다. 봉사를 하면 내가 주는 것보다 내가 받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또 어려운 여건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도 깨닫게 됩니다. 일터에만 있으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집니다.
사랑의 집에 가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에 제가 감동을 받습니다. 아이들을 만난 지 10년 가까이 되어가다 보니 저희 봉사대 팀원들 이름 외우기는 기본이고, GS아저씨들 왔다고 얼마나 반갑게 반겨주는지 모릅니다. 지나가다 GS칼텍스 주유소만 봐도 GS! GS! 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제가 이제 곧 60세가 됩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대에 한국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경제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제가 어려운 시절을 느껴봤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에게 베풀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 아닐까요? 제가 작게나마 주변을 돕고, 항상 기쁜 마음으로 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봉사(奉事)는 받드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저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희생(犧牲)이 필요합니다. 나를 버려서 남을 살리는 것이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에도 봉사활동을 선뜻 시작을 못하는 후배들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차차 하다 보면 그 재미를, 그 감동을 느낄 겁니다. 봉사를 하면 도파민이라는 행복물질이 많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용기가 안 나지만, 행복감을 점점 쌓아나가면 뿌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남을 위해서 한번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런 작은 마음이 쌓여서 큰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년 반 후에 정년퇴직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오락부장을 도맡아 했고, 개그춤도 췼습니다. 그 쪽으로 끼가 좀 있습니다. 악기나 레크리에이션을 좀 배워서 노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제 모습 한번 기대해보시겠어요?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