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여수 바다 – 아름다운 여수의 푸른 물결
3월 중순 다시 찾은 여수 바다는 여느 한적한 해안가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화로운 느낌입니다.
다만 아직 남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신덕마을 해변에도 갯닦이를 하고 계신 주민분들이 간간히 보이네요. 영업중인 횟집의 상인분들 얼굴을 뵈니 죄송한 마음과 반가움이 교차합니다.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면 어느새 봄이 성큼 내 곁에 다가오듯 그렇게 이번 사고의 상처도 회복되어 갈 것이라 믿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불과 두 달 전 여수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 유류유출 사고로 GS칼텍스는 생산본부의 터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여수의 해안이 오염됐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사고의 원인규명 및 잘잘못을 따질 새도 없이 GS칼텍스 임직원들은 사고 이후 바로 두 팔 걷어 붙이고 방제활동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다음날부터 매일같이 현장을 찾아 방제활동에 나선 여수공장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임직원들은 새벽 6시면 역삼동 GS타워 앞에 모여 버스에 몸을 싣고 여수로 내려갔고, 여수공장의 1,158명과 더불어 본사에서는 임직원의 약 96%에 달하는 약 800여명의 임직원들이 방제활동에 나섰습니다.
숫자만으로 보면 감이 안 오시겠지만 국가 에너지 중 상당 부분의 수급을 맡고 있는 GS칼텍스로써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교대 인원과 같은 최소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임직원이 참여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內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사고 동향’에 올라와 있는 상황보고에 따르면 3월초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해산하고 소관부처별 후속조치 추진을 위한 해양수산재난관리본부로 전환•운영중으로 공식적인 방제작업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계 82,880명의 방제 인원이 동원되어 2,202톤의 폐기물을 수거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국립수산과학원의 어장환경 조사(2/17 발표)에서는 바다 해양생태계의 안전이 확인되었고 수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수산물 안전성조사에서는 먹거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어 다행스럽습니다.
GS칼텍스는 갑작스런 사고로 고생하고 계신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지난 2/25 1차 방제비로 2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였고, 그 이후에도 방제비는 15일 단위로 지급되고 있으며, 지역의 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7억원 가량 수산물 구매약정을 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2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20일 동안 GS칼텍스에서 임직원 약 2천여명이 참석했던 당시의 여수 신덕마을 방제활동 현장을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현장에 도착하면 아침 일찍 나와 해안가에서 청소하고 있는 여수공장 직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 여수에 도착한 임직원들은 신덕마을에 들어가기 전 필요한 방제용품들을 지급받고, 본격적인 방제활동을 하기 전에 안전사항 등을 교육받습니다. GS칼텍스 담당자는 현장에서 직원들 뿐 아니라 자원봉사를 하러 온 모든 분들에게 방제복과 1급 방진 마스크, 코팅장갑과 신발을 보호하기 위한 덧신까지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덧신을 신고, 해변가로 내려가 본격적인 갯닦기 작업 시작. 헝겊으로 돌과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는 작업이 간단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열심히 쪼그려 앉아 닦고, 또 닦습니다. 바위 사이에 고인 기름덩어리를 흡착포로 정성껏 닦아내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을 반복하는데요, 기름때가 한번에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힘을 주어 여러 번 닦고, 깨끗해진 돌은 중복되지 않게 쌓아놓습니다. 그때 그때 나오는 폐기물은 모아서 방제폐기물 쓰레기봉투에 따로 모아 처리했습니다.
GS칼텍스 지원센터 천막에서는 주민분들을 포함하여 오시는 모든 자원봉사 분들을 위해 쉼 없이 커피를 타 드리느라 분주합니다. 겨울 바닷바람의 추위 속에 몇 시간 구슬땀을 흘리다 보면 금새 허기가 지는데 GS칼텍스는 방제활동에 참여하는 분들의 점심식사와 간식, 생수 등의 먹거리와 추위를 녹여줄 난방유를 비롯하여 간이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준비했습니다. 혹시나 불편해 하실 분들에 대비해 여수보건소와 119에서는 구급차를 현장에 대기시켰고, GS칼텍스는 병원진료를 받으시는 분들의 의료비 역시 지원하였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심스러웠습니다. 우리보다 더 힘들어 하실 피해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마지막까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피해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1차적인 피해복구와 더불어 수산물 판매 촉진과 남해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GS칼텍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진정성있게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그 동안 많은 분들께서 GS칼텍스에 우려와 관심, 격려와 질책을 보내주셨습니다. GS칼텍스는 어떠한 말씀도 모두 귀담아 가슴에 새기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writer
- 에너지 인사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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