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펭박사의 냉방병 한 방 정리 – 냉방병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까지!!
어릴 때는 한 여름에 선풍기 하나 틀어놓고 빙빙 돌아가는 방향따라 움직여 가며 바람 쐬고 더위를 이겼습니다.
그러다 좀 커서 부잣집 친구집에 놀러 가니 에어컨이란 것이 있었죠. 방문을 꽁꽁 닫고 버튼 하나 눌렀을 뿐인데 갑자기 찬 바람이 쉬익 나오고 우리 얼굴에는 신기함과 시원함을 즐기는 표정이 교차되면서 바람구멍 앞에서 단추 열어 재끼고 한참을 서 있곤 했었습니다. C-:
냉방병에 걸리는 이유는?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던데 요즘은 한 여름에도 감기가 유행이죠. 바깥에는 뙤약볕이 내리 쬐는데 저마다 코가 훌쩍이고, 으슬으슬 한다고들 합니다. 이런 현상의 주범은 누구일까요??
바로 에어컨입니다. 어린 시절 그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안겨준 에어컨이 이제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엄청나게 틀어놓은 에어컨의 찬 바람 속에 필자도 여러 번 여름 감기 신세를 져야했습니다.
동물들을 보면, 여름과 겨울에 털의 상태가 틀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건 털갈이를 해서 털의 굵기나 밀도를 조절하기 때문인데요. 사람도 동물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 아마도 옷을 입어서 그런 거라 생각됩니다) 미묘하게 인체에서 변화를 합니다.
여름에는 바깥 온도가 높아 사람의 몸도 그에 맞게 모공이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땀을 흘릴 채비를 갖추고,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지니 모공을 닫아 몸 속의 기운과 온기가 빠져 나가지 않도록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죠.
한의학에서 추구하는 건강 모델은 자연스러움인데, 여름에는 여름답게 더운 상태를 지나야 몸도 건강해 집니다. 물론, 더위를 먹어가며 지내는 것은 미련한 것이지만, 현대 도시생활에서 에어컨의 공습은 사실 좀 지나친 면이 있죠.
우리 몸은 급격한 변화를 싫어합니다. 변화에 적응하려면 세포 하나하나의 시스템을 재정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응을 미처 못 해 실패하면 면역이 떨어지고, 이어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이것이 알레르기입니다. 때로는 재채기 같이 비염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피부에 두드러기나 아토피 성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우리 몸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알레르기 증상이 유독 많이 나타납니다. 여름 냉방병을 일으키는 원인도 이와 비슷하죠. 계절이 바뀌는 것은 긴 시간을 두고 일어나는데 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게 되니 몸이 적응할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출근하러 나오면 더웠다가 버스를 타면 춥죠. 내려서 걸으면 또 더웠다가 사무실에 들어가면 또 다시 추워집니다. 바깥에서 잠깐 걸을 때는 땀이 나서 습해지고, 커피숍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 들어갈라치면 바로 몸이 식어버립니다. 이런 변화를 하루에도 몇 번씩 겪어야 하니 몸이 괴로워지고, 면역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모공이 열려 있는 여름에 찬 기운이 들어오는 것과, 계속해서 변화를 이겨내다 못해 면역이 떨어지는 것 외에도 냉방병의 큰 주범 중에 하나가 바로 ‘균’입니다. 라지오넬라 균이라 불리는 균은 에어컨 청소가 잘 안 되면 생기게 되는데요.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고 관리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지만, 수천 명씩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하는 큰 건물에 이런 균이 퍼진다면? 순식간에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겠죠.
냉방병 증상은?
이런 여러 원인으로 냉방병에 걸리게 되면, 감기 증상처럼 먼저 느낍니다. 몸살끼가 있고, 두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생기죠. 나른하고 피곤해지며, 손발이 붓고, 팔다리가 무겁습니다.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소화도 잘 안 되고, 복통이나 설사를 겪습니다. 원래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더 심해지게 됩니다.
여성들에게는 생리의 변화도 일어나는데, 여성들이 더 취약한 이유는 아마도 민소매나 짧은 치마 등 노출이 남성보다 더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냉방병 예방하기~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온도를 바깥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죠.
요즘은 에너지 절약 때문에라도 적정 실내 온도라는 것을 권하는데, 내 몸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시원함에 익숙해져 버리면 온도를 높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온도 조절을 해서 서로가 익숙해질 시간을 버는 것이 좋겠죠. 또는, 관리자를 둬서 처음에는 낮췄다가 서서히 올리는 방법은 어떨까요?
에어컨의 찬 바람에만 의존하지 말고, 선풍기와 제습기를 함께 이용하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온도가 조금 떨어져도 바람이 함께 불고, 습도가 적으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차가운 온도에만 의존하면 냉방병에 더 많이 노출이 되는데요.공공장소의 에어컨에 대비해서 스카프나 모자, 얇은 카디건 한 벌 정도는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목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손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목 주변에는 대추혈, 풍지혈, 풍부혈처럼 체온을 조절하는 혈자리들이 있기 때문이죠. C-: 특히, 혈압이 있는 분들은 더 열심히 목을 보호해야 합니다. 머리로도 체온이 빨리 뺏기기 때문에 모자를 쓸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에어컨 청소는 정기적으로 관리하도록 합니다. 최근 균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차가운 곳에 습기가 차게 되면 균은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냉방병을 이기는 방법!
체온이 1도가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나 감소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만성적인 질병이 더 심해지거나 없던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평소에 보약을 복용해 두는 것이 면역력을 보호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약재로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삼계탕에 넣어 먹는 인삼이나 황기 같은 종류입니다.
냉방병에 걸리게 되면 소화기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더불어서 기운을 함께 조절하는 약재로 곽향(배초향), 소엽(깻잎)을 들 수 있습니다. 여름에 피는 향이 있는 식물들은 대체로 더위먹었을 때 도움이 됩니다.
환기도 자주 시켜야 하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과 찬 바람이 지속되면 밀폐공간증후군이라는 것도 생깁니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이 있으면 더 좋으니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 주면 좋습니다. 손발과 배가 따뜻하면 온 몸에 온기가 돌기 때문에 항상 이 부분들은 차가워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C-:
여름에 시원하게 입어 맵시를 뽐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옷을 입을 때는 패션 감각을 세우면서 체온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겠죠?. 자칫 패션에만 치중하다 건강을 잃으면 그것도 낭패입니다. 충분한 휴식도 중요합니다. 몸을 회복시키는 것은 휴식이고 잠이죠.
냉방병 증상이 있으면 한의원에서 감기에 준하는 치료를 받으면 훨씬 빨리 치료가 되고, 면역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근래 가을철에 알레르기 증상이 훨씬 심해지는 것이 아마도 여름에 체온조절을 실패해서 그런 듯합니다. 미리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고, 증상이 생겼을 때 빨리 치료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입니다. C-:
Dr. 펭박사와 함께 알아본 ‘냉방병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한 방 정리!!’ 올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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