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즐기기 1편 – 클래식 공연에서 지켜야 할 매너와 에티켓!

클래식 공연에서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

 

왠지 다가가기 어려운 클래식 .. 이것만은 알고 가자!  클래식 공연에서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

친구한테 문자가 날라왔다. 이번 주말 클래식음악회 초대권이 생겼다고 음악회를 보러 가자고 하는데 가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왠지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여진다. 그리고 뭘 입고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클래식음악에 관한 간단한 에티켓과 고수들만 아는 팁을 듣고, 이제 편하게 잘난 척하며 애호가 노릇을 해보자.

 

클래식 기본 에티켓 #1. 박수는 언제 쳐야할까?

클래식 음악회에 가면 도대체 박수를 언제 쳐야 하는지 알쏭달쏭하다. 옆 사람이 칠 때 따라치는 것도 좀 쑥스럽지 않은가? 클래식음악에 관한 기본 구조를 알면 이제 나도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클래식음악 즉 우리에게는 서양음악이고 고전음악장르에 해당되는데 이 음악 장르는 신에게 찬송하기 위한 종교적 목적이나 귀족들의 사교파티를 위해 만들어 졌다. 그 후 공연장이 생기면서 중산층도 티켓을 구입하고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이 그럼 단지 공연만 보는 곳이었을까? 현대시대처럼 TV 나 영화관이 없었을 때이니 아마 사교의 장으로 데이트도 하고 여가를 보내는 장소였을 것이다. 지금도 데이트하러 공연장에 가지 않는가?

 

클래식 기본 에티켓 박수는 언제 쳐야할까?

 

특히 오페라극장은 상업적으로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한 공간이었으며 발코니석은 은밀한 대화가 오가는 사적 공간이었다. 오페라와 같은 곡은 여러 막으로 구성되어 중간에 사람들이 쉬며 이야기도 했을 테니 어찌 보면 하루 종일 공연장에서 음악도 듣고 와인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음악도 요즘 즐겨 듣는 대중음악에 비해 꽤 길었다.

심포니나 실내악 작품 등 한 곡이 30분 정도 되는 게 대부분이다. 한 곡은 여러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통 빠르기나 장,단조처럼 조성으로 구분된다. 그러니 한 곡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보통 3악장내지 4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이 온전히 다 끝나야 한 곡이 끝나는 것이다. 5분 정도 길이의 대중음악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고전음악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건 바로 곡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각 악장 사이는 연주자들이 숨을 고르기 위해 아주 잠깐 3초 정도 쉬었다 다시 시작한다. 연주자들도 스포츠선수와 같이 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마치 골프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 수영선수들이 입수 하기 전, 양궁선수가 활을 쏘기 전, 우리모두 숨을 죽이며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다.

연주자들도 똑같다. 그들도 이때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때가 끝난것인줄 알고 박수를 치는데 이는 음악의 흐름을 방해 하기 때문에 쳐서는 안된다.

가장 좋은 건 공연전 꼭 프로그램북을 구해서 보면 쉽게 악장의 구분을 알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곡명과 곡해설이나 작곡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으니 공연전 미리 보고 음악을 듣는다면 훨씬 쉽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연장에 간혹 꼴불견 관객들이 있다. 연주가 끝나면 가장 먼저 박수를 쳐야 본인이 잘 아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연주자가 악기에서 손을 떼기도 전에 박수를 친다. 하지만 클래식음악에서는 여운을 느끼는게 미리 박수를 치는것보다 더 고수로 보인다. 왜냐면 마이크로 확성하지 않고 공연장의 잔향만으로 악기의 울림을 공연장 가득 채우며 연주하기 때문에 연주자도 그 울림을 귀와 가슴으로 느낀다. 가장 안전하게 박수를 치는건 바로 연주자들이 인사할 때 치면 충분하다.

이와는 반대로 오페라공연에서는 주연가수가 멋진 아리아를 부르고 나면 환호의 박수를 친다. 오페라는 종교음악이나 귀족들의 음악과는 달리 그시절 대중예술에 속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감명을 받은 장면 어디서나 편하게 박수를 칠수 있다.

유명 오페라가수는 요즈음 걸그룹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우리가 흔히 아주 잘했다고 표현할 때 브라보(bravo)라는 말을 쓰는데 이 말은 남자연주자에게 찬사하는 말이고 여자연주자에게는 브라바 (brava), 남녀연주자 통틀어서는 브라비(bravi)라고 부른다. 외국에 가서 공연을 보게 된다면 객석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브라보, 브라바 라는 찬사를 듣게 된다. 우리말은 특별히 환호하는 단어가 없어서 “와” 라고 하는데 이제부터는 멋지게 찬사의 환호를 불러보자.

 

앵콜곡을 원할 때는 박수를 쳐주세요
앵콜곡을 요청할때는 박수를 쳐주세요!

 

그럼 반대로 박수를 많이 쳐야 할 때는 언제일까? 관객들이 연주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은 앵콜곡을 요청할때다. 보통 앵콜곡(커튼콜) 을 받는 것은 연주자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음악에 감동을 받고 더 해달라고 환호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유명 연주자의 내한 공연시 7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앵콜을 한다고 화를 내는 연주자는 이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힘든 연주 후 앵콜 연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기에 우리모두 공연 후 박수와 환호로 앵콜곡을 기대해 보자.

 

클래식 기본 에티켓 #2. 드레스코드는 어떻게?

그럼 이제 기본 매너는 알았고, 옷은 뭘 입고 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가?

의복이란 것은 장소와 목적에 맞게 입는다는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수영장 갈때는 수영복을 입는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속옷을 입지는 않는다. 등산갈때는 멋부린다고 구두를 신고가지도 않는다. 그럼 공연장은 뭘 입고 갈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공연장의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무대에 나오는 연주자들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그들이 가장 예쁘고 멋있게 보이도록 치장을 한다. 남자연주자는 턱시도를 여자는 화려한 드레스에 최고의 메이크업과 헤어로 한껏 치장을 한다.

 

클래식 공연 복장
의상은 깔끔하게 예의를 차린 모습이라면 OK!!

 

우리 관객들도 그런 음악가들의 무대를 감상하며 호흡하기 위해서 예의를 차리면 된다. 외국에서는 간혹 등이 확 파진 드레스를 입고오거나 턱시도를 멋지게 차려 입은 신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비싼옷이 아니라도 깔끔하게 예의를 차린 모습이라면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가끔 등산복 입고 와서 부시럭 거리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

 

클래식 기본 에티켓 #3. 후각까지 즐겁게 해줄 기본 에티켓

마지막 쉽게 간과할 수 있는것이지만 아주 중요한 정보가 있다. 보통 공연은 저녁에 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갈비집에서 고기 잔뜩먹고 냄새까지 안고온다면?

영화관이라면 화려한 화면과 최첨단 오디오 시스템, 옆사람도 잘 안보이는 어두움과 팝콘냄새로 후각도 희석된다.

하지만 공연장은 객석사이가 좁고 멀리보이는 연주자를 눈으로 쫓아가며 귀를 쫑긋하고 인간의 오감을 최대한 활용하여 탐색한다. 이때 우리의 후각도 더욱 발달하는가 보다. 유난히 음식냄새나 독한 향수, 부시럭 거리며 사탕을 먹는 소리는 관객들의 감상을 방해한다.

 

후각까지 중요한 클래식 공연장

 

공연예술은 한 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소비하는 집단적 소비제품이다. 관객분위기에 따라 공연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멋진 음악회를 만드는 것은 단지 연주자들만의 몫이 아니라 준비된 관객들의 참여로 완성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