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톡톡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심리치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마음톡톡 음악심리치료 수퍼바이저이신 정현주 교수님의 글을 통해 상처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깊은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는 음악심리치료에 대한 소개와 교육현장에서 만난 아이들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 얘기를 들어줄 어른의 부재
아동 청소년과 관련된 예술교육이나 예술치료 사업을 하다 보면, 교육현장에 자주 나가게 됩니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을 보지 않았을 때와 직접 볼 때 제 마음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교육현장 밖에서 뉴스나 신문 등 미디어를 통해 아이들을 접할 때는 ‘우리 아이들이 왜 이렇게 무서워졌을까, 왜 이렇게 감성이 메말라갈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아이들을 직접 만나면, ‘네 얘기를 들어줄 어른이 없구나. 마음과 시간이 여유로운 어른이 없어서 그동안 많이 외로웠겠구나’, 라는 마음에 반성하게 됩니다.
때로는 공감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아이들
방치되고 학대받고 혼자 외로웠던 아이들 소식이 요즈음 연일 신문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아이들은 먼저 자신의 힘든 마음을 봐달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신호를 보낼 곳이 없으면 그 감정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너무 힘들어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 스스로 무디게 해놓으면 타인의 고통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거죠.
오히려 공감하지 않고 냉혈인간이 되어 견디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친구들도 종종 있습니다.
아이들의 공감능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음악치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치료를 하다보면 이런 고민 해결에 가끔 좋은 영감을 얻곤 합니다.
음악의 가사를 빌려 자기 이야기를 하는 친구, 때린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노래 가사를 만들어 부르는 친구, 공연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용기 내는 자신을 칭찬하는 친구…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모두 공감능력을 갖추고 태어났음을 실감합니다.
음악을 만나 자기를 표현하고, 공감하고, 협력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감정반응을 하는 법을 배웁니다. 노래를 들으며 부르며 자기 스스로 위로의 메시지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공감교육이 필요하다
마음톡톡의 예술치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들려주는 진짜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아가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해 그의 입장이 되어보고, 더 나아가 용서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음악정서지원 프로그램의 장점입니다.
이제는, 성적 위주의 지식교육보다 아이들에게는 공감교육이 필요한 듯 보입니다. 자신의 힘든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타인에게 도움을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 친구와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 이런 교육이 곧 공감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깊은 교감을 통해 성장하면 얼마나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