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이가 지나치게 짜증을 내거나 갑자기 말이 없어진 경우, “저러다 말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적 없으세요? 분명 문제행동을 보이고 있지만, “설마… 우리 애는 아닐 거야”라며 애써 부인하거나 회피한 적은요? 심각한 수준인지 판단도 잘 안 되고,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몰라 주저하고 있진 않나요?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제 때 적절한 피드백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아이의 상처는 속으로 곪아갑니다. 심할 경우, 트라우마로 남아 성장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경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본인의 생각이나 마음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의 마음을 보여줘! 미술치료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하나입니다. 심리치료는 심리상담에서 출발하며, 이때 주로 말을 바탕으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 사고방식을 바꿔야 할 때, 감정을 해소해야 할 때와 같이 변화나 체험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서 말에만 의존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미술활동을 결합하게 됩니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하나의 툴인 것이죠.
특히 아직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가지고 있는 어휘력도 부족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도 많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심리치료에 미술치료가 효과적인 이유입니다. 미술치료는 아이가 미술활동을 통해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시각적 매체를 활용하여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도록 유도, 아이 스스로 자기 감정과 문제점을 인지하여 결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다’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미술치료 ≠ 그림검사
가장 큰 오해가 ‘미술치료는 그림검사’라는 통념입니다.
정상적인 대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의사 표현에 장애가 있는 경우, 그림검사를 통해 상황을 최대한 읽어내기는 하지만 이것은 파악의 개념이지 ‘치료’의 개념은 아닙니다. 치료는 대상자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죠.
미술치료 과정에서 미술치료사는 미술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뿐 아이의 선택과 감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치료사는 아이가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치료의 전체적인 과정을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아이와 친밀한 관계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겠죠.
미술로 숨겨진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세요!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징후라고 합니다
- 기분 변화가 심하고 짜증을 잘 내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 엄마와의 눈 맞춤을 피한다
- 지나치게 소심하고 외톨이 성향을 보인다
-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다
- 눈치를 보며, 시선을 회피한다
-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킁킁거리는 등 틱(tick)증상을 보인다
- 낙서를 하거나 같은 놀이를 반복한다
- 나이에 비해 언어능력이 떨어진다
-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 울거나 징징대는 횟수가 많아진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면 지금 내 아이에게는 말하지 못할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