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서 내가 욕을 제일 잘 할 걸요.
고등학생 형들이 하는 욕도 다 따라할 수 있어요.
욕쟁이라뇨? 난 ‘욕대장’이에요.
욕을 하고싶지 않은데 습관처럼 자꾸 하게 돼요.
내가 욕을 하지않으면, 친구들이 날 좋아해 줄까요?
5학년인 민우는 학교에서 또래관계가 좋지 않아서 많이 힘들어하곤 했어요. 과격한 행동과 욕설 때문이었지요.
원만한 또래 관계와 자신감 향상을 위해 민우는 마음톡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마음톡톡 교실에 문패를 단다고요?
불쑥 들어오는 아이들 때문에요?
그런거라면, 아이들이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할 방법을 알아요.
이리줘봐요.
문패에 욕을 잔뜩 써 넣으면 애들이 얼씬도 안 할 걸요!
민우는 본인이 아는 욕을 다 쓰겠다며 종이 한장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하고 욕을 쓰겠다던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근데 선생님은 왜 나를 그냥 내버려둬요?
화도 안 내요?
아무도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지 않자 민우는 당황하며 욕을 멈추었어요.
친구들은 민우를 보며 문패 만들기 이후 욕을 멈춘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칭찬해 주었어요. 이후 민우는 욕을 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고, 친구들은 노력하는 민우를 응원해 주었죠.
자신의 입이 ‘걸레’였다고 말하는 친구 미영이는 민우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욕할 때는 몰랐는데,
내가 욕을 한 게 아니라 욕을 먹은 거더라구…
친구 수희는 민우가 욕하는 횟수를 세어서 민우가 욕을 줄일 수 있게 도와주기로 했어요. 이후에도 민우가 간혹 욕을 하긴 했지만 마음톡톡 선생님은 매번 예삿일처럼 무심히 넘겨주었습니다.
민우는 거친 욕설과 행동으로 주변의 이목을 모으면서도, 그러한 관심이 금세 흩어져 버리는 것에 상처받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민우가 말했습니다.
제가 쓰면 안 되는 말이잖아요.
욕하는 이유를 공감해주고 조금씩 조심하는 행동을 칭찬하자 욕설로 얻어진 관심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민우는 생각과 습관을 바꿀 힘을 얻었습니다.
웅크린 어깨가 펴지고 얼굴이 환해진 민우, 넌 멋져!
아이가 습관적으로 거친 욕을 할 때
1. 시선을 끌기 위한 욕이라면 무시하세요
아이가 시선을 끌기 위해, 관심받고 싶어 욕을 한다면 냉정하고 단호하게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욕을 사용하면 절대 듣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표현해야 아이가 제풀에 꺾여 더이상 주변의 시선을 끄는 수단으로 욕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2. 흥분해서 욕을 한다면,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세요
흥분한 아이가 방어 목적으로 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따뜻한 목소리로 욕을 멈추도록 달랜 다음, 아이에게 욕을 하는 것이 왜 나쁜지 설명해주세요.
3. 욕을 대신 할수 있는 적절한 표현을 알려주세요
욕이 주는 역효과가 무엇인지를 아이에게 알려주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욕이 아니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은 많답니다.
아이가 걱정되고 화가나더라도, 일단은 가만히 들어주세요!
시선을 끌고 싶어서, 과시하고 싶어서, 관심받고 싶어서 아이들은 ‘욕’이라는 수단을 씁니다. 욕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수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시켜주기 위해서 아이의 욕에 반응하는 것을 멈춰주세요! 진정이 된 아이에게 방금 한욕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해주고, 욕을 했을 때의좋지 않은 점을 알려주면 아이는 욕을 선택하기보다 예쁜 말을 선택할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