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 블루타임을 관리하라

[ 테마 Column I ]

2015년의 중간에서 생각해보는 시간관리
카이로스 & 블루타임을 관리하라

7월은 사슴이 뿔을 가는 달

분초를 다투어가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2015년 7월은 어떤 의미일까요? 인디언의 한 부족은 7월을 ‘사슴이 뿔을 가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묵은 뿔은 떨어뜨리고 새 뿔을 준비하는 시기로, 마치 남은 반년을 새롭게 시작하라고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그럼 몇 가지 시간의 도구를 가지고 ‘2015 하프타임’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객관적 시간과 의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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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는 달력이나 시계로 표현되는 연속적인 시간개념으로 낮과 밤, 계절이 바뀌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하루는 24시간, 일주일은 7일 등 누구에게나 동일하고 평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으로, 1분의 길이는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이에 반해 카이로스는 의미의 시간으로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입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1시간과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1시간의 길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벌을 받는 10분의 길이와 칭찬받는 10분의 길이도 너무 다릅니다.

깊은 삶의 의미는 일상적인 크로노스의 결과라기보다는 새로운 창조의 시간 카이로스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이라는 크로노스 시간의 중요성 보다는 의미있는 카이로스 시간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오늘을 위한 시간과 내일을 위한 시간

직장인에게 또 하나 의미 있는 시간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레드타임(Red Time)과 블루타임(Blue Time)입니다.직장인의 월급은 대개 레드타임으로 만들어지고, 직장인의 강점이나 브랜드는 대부분 블루타임 전략으로 만들어 집니다.

2015 중간점검

자, 그럼 2015년 중간점검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레드타임과 블루타임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상반기를 재보겠습니다.

먼저 크로노스 & 레드타임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6개월, 26주, 130일, 3,120시간이라는 지난 상반기 크로노스 시간을 어떻게 보냈습니까? 담당업무는 연초 목표대비 얼마나 달성했는지요? 피 터지게 치열한 경쟁의 레드타임을 통해 당신은 무엇을 만들어 냈나요? 퇴근 후 자기계발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습니까? 건강을 위해 조깅이나 금연을 시작했다면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천했는지요? 인문학 역량을 키우기로 독서를 시작했는데, 토익점수를 100점 올리기로 연초에 결심했는데, 26주가 지난 오늘이 마음에 드시는지요? 상반기 고과나 인센티브는 이 크로노스와 레드타임에 좌우됩니다. 이 크로노스와 레드타임은 직장인의 현실을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다음은 카이로스 & 블루타임입니다. 6개월, 26주, 130일, 3,120시간 중에 정말 의미 있게 보낸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그 시간을 통해 업무의 질적 성장은 얼마나 시켰으며, 업무와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얼마나 강화했습니까? 이러한 발전과 성장을 통해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강화함에 있어 지난 상반기는 어떤 역할을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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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타임은 담당업무를 자기 브랜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용한 시간도구입니다. 같은 업무를 10년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기 브랜드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직장에서의 시간을 블루타임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 일과 8시간 중 단 3시간만이라도 업무에 초집중을 한다면 그 시간만큼은 블루타임이 됩니다. 회사 일을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그 일은 회사 일이 아닌 ‘내 일’이 되는 것입니다. 업무가 ‘내 일’로 인식된다는 것은 마치 회사업무를 자기경영하듯 한다는 의미입니다. 설사 조금은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해도 그 일을 통해 자신의 미래 브랜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상황은 분명 다르게 전개됩니다. 3,120시간 중 상사와 동료와 부하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몇 시간을 의도적으로라도 스스로 노력을 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들과 함께 한 카이로스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공자의 무욕속(無欲速)

자하라는 제자가 노나라 거보라는 지역의 관료가 되어 나가게 되었을 때, 백성들을 다스리는 정치에 대한 질문에 공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일을 함에 무작정 빨리 하려고만 하지 말아야 하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빨리 하려고 하면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無欲速,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무욕속,무견소리. 욕속,즉부달. 견소리,즉대사불성.)”

그게 어디 정치뿐이겠습니까? 빨리 가는 것보다 어디를 가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빨리 가는 것보다 바른 길로 가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하루 일과나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일을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 일을 하는 것 보다 실수 없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의 법칙 2가지

다음은 바로 사용 가능한 유용한 시간의 법칙입니다.

먼저 5:95의 법칙입니다. 초기 5%의 시간은 목표를 세우는데 사용합니다. 80년 인생이라면 대학기간 4년이 그에 해당되고, 20년 직장생활이라면 첫해 1년이 그에 해당됩니다. 그 5%의 시간에 무엇을 목표하고 계획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95%가 좌우되는 것 입니다. 하반기 6개월의 5%는 바로 7월 첫 주를 의미합니다. 양적, 질적 그리고 중장기 목표를 잡습니다. 일과 삶(work & life balance)의 조화로운 시간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수립하는 기간을 삼는다면 2015년 하반기는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1:99의 법칙입니다. 하루에 1%의 시간을 계획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1%의 준비시간이 나머지 99%의 시간을 활성화시킵니다. 24시간의 1%는 약 15분입니다. 하루 10여 분을 계획과 준비에 사용한다면, 나머지 99퍼센트의 시간은 자동으로 관리되어 100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출근 후 커피를 한잔 하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중요한 순서대로 노트에 적어 봅니다. 그리고 그대로 실행합니다. 1퍼센트의 시간은 습관화가 중요합니다. 하루 이틀 하고 말 것이라면 별 의미 없는 부스러기 시간으로 날아갈 뿐이지만, 습관적으로 몸에 붙여 놓는다면 대단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내가 먼저 해보고 팀원들이 함께 동참한다면 조직에는 분명 효율성의 나비효과가 일어날 것입니다.

7월 첫 주를 잡아라

사슴이 뿔을 갈 듯 상반기는 툭툭 털어버리고, 하반기는 조금 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계획 없이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중장기계획을 가지고, 시간을 의미 있고 전략적으로 보내는 것이 7월 첫째 주에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