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C 스토리 ]
업무 방식의 변화로 가능성을 발견하다
맡은 업무를 단순히 기존 틀 안에서 반복하기 보다는 그 일에 몰입하고 새로운 생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성과 창출’이라는 결실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관습을 깨는 생각과 적극적인 실천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고 있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번뜩이는 창의성을 보여준 생생한 사례를 들어봅니다.
기존 구매 방식을 업그레이드하다
저희 팀은 매년 생산설비와 관련된 많은 자재들을 구매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자재공급선 다변화를 목표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일부 자재들은 특정한 업체가 세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경쟁입찰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기예열기(Air Preheater)가 그러한 자재 중 하나였는데요. 기존에 저희가 사용하던 공기예열기는 벨기에 업체의 생산품으로, 오랜 기간 전세계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지난 4월, 설계2팀으로부터 공기예열기에 대한 구매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요청부서로부터 기존 사용 제품을 다시 구매해도 무관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는데요. 저는 여기서 기존에 벨기에 업체를 통해 구매해 오던 구매방식의 틀을 깨고 신규업체 발굴을 통해 경쟁입찰을 진행, 자재공급선 다변화를 시도해보고자 했습니다. 우선 공기예열기 제작업체 정보를 찾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약 20여 년 전 설치된 공기예열기의 도면을 설계했던 업체에 연락을 취하는 등, 국내외 다방면으로 수소문한 결과 프랑스와 인도, 네덜란드 업체와 어렵게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틀을 깨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생산업체의 품질에 대한 회사 내부 승인절차가 필요했는데요. 품질을 검증하기 위해 해외의 생산업체를 실사하는 기존의 절차 또한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포인트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한 방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의 제품을 실제 사용하고 있는 히터 제조사들을 방문, 인터뷰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관련 3개 팀 즉, 요청부서, 승인부서, 구매부서의 담당자가 함께 히터 제조사들을 방문하여 사용 후기부터 세부 거래현황들까지 다방면의 정보들을 꼼꼼히 조사하였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취합된 내용들을 생산업체가 제공해준 자료들과 종합적으로 비교 검토하여 인도의 한 업체를 최종 승인 및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거래 방식, 공급자 탐색 방법, 품질 승인 절차 등 다방면에서 틀을 깨려 노력했던 부분이 자재구매비용 절감이라는 정량적인 성과는 물론, 동료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는 정성적인 성과까지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경쟁입찰을 통해 예상대비 매우 낮은 금액으로 계약업체를 선정하는 한 단계가 끝났지만, 납기 및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마무리 단계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이 후 업무방식을 더욱 개선시킬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으며, 자재구매팀원 모두 자재공급선 다변화 실행을 통해 큰 성과를 얻어낸 한 해가 되었습니다.
협업의 정신으로 서남아시아 수출 활로를 뚫다
올해 윤활유 수출업무를 처음 담당하며 다짐했던 목표 중 하나가, 주어진 개인의 성과지표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에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일도 찾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법인을 통해 터키에 7리터 용기 엔진오일 수출을 시작한 것은 그 고민의 첫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서남아시아와 중동아시아에 윤활유를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담당 국가들 중 하나인 터키로부터 7리터 용기의 엔진오일에 대한 신규 공급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요청대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지난 8월 터키 현장실사를 통해 7리터 제품의 많은 잠재된 수요들을 살펴보며 시장 확대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 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며 인도법인을 통한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천 윤활유 공장 대비, 관리해야 할 제품 숫자에 여유가 있던 인도 공장을 이용해 인도에서 터키로 직접 수출을 한다면, 인도법인의 수출 활로를 뚫을 수 있음은 물론 인도 공장의 가동률 또한 올릴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른 뒤에는 인도법인 및 터키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내수용 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부터 터키 고객사의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반영하기까지 6개월 간의 사전준비가 부문 내 다양한 팀들간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틀을 깨는 생각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결국 고객사가 요청한 세가지 제품 중 한 제품을 샘플 생산, 출하하였으며 다른 한 제품에 대한 오더도 수취하여 출하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해당 제품들이 16년부터 예상대로 본격 판매 될 시 향후 인도법인 전체 판매량을 약 5~1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사적인 가치 창출에 대한 고민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뿌듯합니다. 인도법인을 통한 본격적인 해외 수출이 첫 사례인 만큼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업을 통하여 인도법인이 인도 내수시장뿐 아니라 서남아시아, 중동 지역 공급 허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할 계획입니다.
안전동영상 활용으로 안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다
생명과 연결될 수 있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압가스를 취급하는 충전소 같은 시설들은 특히 화재, 폭발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우리회사 충전소의 경우 직영 충전소에 비해 자영충전소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자영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정책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서부터 회사의 안전정책을 모든 충전소에 잘 적용할 수 있을지 저의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안전 관리 방식은 충전소 소유주나 안전관리자들을 단순 설득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한계로 인해, 그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즉 그들이 충전소의 시설에 대해 잘 알아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거지요. 실제로 최근 가평지역의 한 충전소에서 안전문제 관련 지원 요청이 있었는데요. 당시 여수지역을 출장 중이던 현장 진단팀이 즉시 가평까지 발걸음을 돌렸죠. 그런데 실제로 방문해보니 아주 쉬운 조치로 해결이 가능한 문제였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기존의 안전관리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안전정책 적용이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기존 방식을 재검토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후 회사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안전의식 고취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례 검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안전진단팀 근무 직전에 생산본부 안전팀에서 협력사들을 상대로 동영상 안전교육을 시행했던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당시처럼 전문 장비와 배우를 활용하면 비용과 시간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비록 화려한 동영상은 아니더라도 실제로 충전소의 시설물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직접 촬영과 자막 편집작업을 통하여, 현장감 있는 스타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지만 자체적으로 만든 안전동영상이 충전소 안전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업무시간 틈틈이 차근차근 진행을 했습니다.
3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충전소의 주요 관리법, 충전소 설비 오작동 시 조치법, LPG 품질오염 방지 등의 주제로 총 22편의 안전 동영상 패키지가 완성되었습니다. 2차 편집까지 완료된 10편의 동영상은 현재 관련 웹사이트에 등재되었으며 이 영상들은 지난 10월에 있었던 LPG지원팀의 충전소 교육용으로 활용되었고, 교육대상자들로부터 현장감과 실용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영상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여, 그들이 정말 잘 알지 못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그런 동영상을 향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기존에 회사 또는 경쟁사에서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동영상 안전교육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여 실행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금번에 제작된 동영상들이 단순히 정책 전달용에 그치지 않고, 실수요자들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동영상으로 남아서, 회사의 지적 자산으로써의 가치와 함께 안전에 대해 소통하는 매개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혹시 익숙한 방식, 관행, 매너리즘에 빠져 기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는 않나요?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몰입, 책임감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소개된 동료들의 사례처럼 자신의 업무에 대한 철저한 몰입과 새로운 생각으로 스스로를 가로막고 있는 틀을 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