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테마Column
‘허무맹랑한?!’ 자신감이 만들어 낸 기적
2015년, 을미년의 새해가 밝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새해 초 새로이 했던 다짐은 어느덧 희미해지고, 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 ‘그래도 이것만은!’ 꼭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신에겐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슨 일을 계획하든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일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새해를 기대하며, 오늘은 새해 소망을 다시금 점검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혹시 ‘R=VD’라는 공식을 알고 있나요? ‘성공의 마법을 걸어주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이지성의 저서 <꿈꾸는 다락방>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뜻의 이 공식은 책 발매와 동시에 큰 호응을 얻으며 선택의 기로에 선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저 꿈꿀 뿐인데 그것이 이루어진다고요?’ 이런 뜬구름 잡는 얘기가 어디 있겠냐만 여기, 실제로 R=VD 공식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허무맹랑하고 발칙한 자신감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기적을 노래하다’ 환풍기 수리공의 인생 대 역전 드라마
2010년 10월 22일 늦은 밤. 대한민국에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습니다. 대국민 오디션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Mnet <슈퍼스타K2>의 우승자로 허각의 이름이 호명 된 것이죠. <기적을 노래하라!>라는 슬로건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그의 우승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작은 키에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한 외모, 힘겹게 살아온 생활환경까지. 영국에 폴포츠가 있다면, 한국에는 허각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1,350,000대 1의 확률이라는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사실 그의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지역 예선은 물론, 본선에서조차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출연자 중 한 명일뿐이었습니다.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쟁쟁한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그는 그저 평범했습니다. 오히려 개성이 약하고, 기성 가수들의 노래를 흉내 내고 있다는 악평을 듣기도 했을 정도! 그런 그가 어떻게 최고의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을까요?
허각의 무기는 ‘간절함’이었습니다. 쌍둥이 형, 그리고 홀아버지와 함께 자란 그의 어린 시절은,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어려운 형편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중학교를 중퇴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낮에는 환풍기 수리공, 또 밤에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행사장을 전전하며 ‘행사장 가수’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언뜻 보면 어린 나이에 냉혹한 세상을 마주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허각은 반대로 ‘무대’가 있었기에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꿈꾸던 무대’ 위에 선 허각은 달랐습니다. 뛰어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를 지닌 사람도 오랜 시간 가수의 꿈을 키워 온 그의 ‘간절함’과 무대 위에서의 ‘자신감’을 이길 순 없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상승세를 치던 허각은 어느 순간 날개를 단 듯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그의 노래가 가요차트를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공식이 성립한 순간이었죠.
당신은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혹시 ‘나는 상황이 이래서 도저히 안 돼’라고 낙담하진 않으셨나요? 오늘, 허각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의 목소리가 당신에게 ‘할 수 있어!’라고 위로를 건네줄 수도 있으니까요.
# 대한민국 최초 여성 검사장, 서울고등검찰청 ‘조희진’ 차장검사의 유리천장
당신은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나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의 경제용어로, 여성이나 소수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데요. 요즘은 비단 여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하고 있죠.
꼭 조직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 ‘보이지 않는 벽’의 존재가 있기 마련. 이에 대해 “부딪히면 어렵지 않아요. 당신의 내면에 있는 유리천장을 먼저 깨뜨린다면”이라 말하며 당당히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울고등검찰청 조희진 차장검사.
첫 검사 임관부터 무수한 직책의 여성 1호를 도맡은 조희진 검사는 사실 처음부터 그리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검사’라고 하니 ‘어려서부터 공부만 열심히 했나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 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저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내게 가장 편한’ 방식으로 공부했다는데요. 그런 그녀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준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녀의 답은 ‘끈기’였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친오빠에게 혹독한 수영연습을 받으며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생각으로 갑갑한 물속을 버텼고, 등산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오르며 ‘힘든 과정이 지나간 후의 기쁨’을 알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다른 형제들과 함께 오른 산행에서는, 아버지 뒤를 바짝 좇으면 ‘더 빨리 오르고, 더 많이 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 ‘리더를 따르는 법’을 익혔다고 하니 사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끈기와 배움을 습득한 셈이죠.
처음 조희진 검사장이 검사로 임용되던 1990년 검찰은 여성의 불모지였습니다. 조배숙 전 의원, 임숙경 변호사 등 여검사로 임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그들 역시 오랜 시간 지나지 않아 판사로 전직하고 여검사는 전무했습니다. 당시 법조인들 사이에서는 ‘여자가 검찰에서 버틸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그녀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습득한 끈기가 있었죠. 결국 19기 사법연수원 동기 중 검찰에 지원한 여성은 조희진검사 단 한 명. 조직에서의 유리천장은 물론, 내면 속의 유리천장까지 깨뜨린 도전이었습니다.
모두가 조금은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치권의 이야기는 물론, 억울한 일을 당한 서민들의 목소리까지 모두 포용해야 하는 그 자리에 그녀가 자리한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수년간 야전에서 일하며, 많은 검사들의 ‘큰 언니’ 몫까지 톡톡히 해내는 조희진 검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유리천장’을 깨트리고 있다는데요.
당신은 지금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있나요?
혹시 주위의 시선이나 자신의 내면 속 ‘유리천장’에 갇혀 있지는 않으신가요?
새로운 도전에 앞서 망설이고 걱정하기 보다는 끈기 있는 자세로 다가선다면, 기회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습니다. 조희진 검사처럼요.
#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를 만든 백지수표
카멜레온과 같은 연기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 속 인물’을 ‘실제 인물’로 착각하게 만드는 코믹 연기의 대가, 배우 ‘짐 캐리’. 1994년 영화 <마스크>로 단번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사실 캐나다 출신 ‘거지 청년’이었습니다. 번번한 캐스팅 실패로 공중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햄버거 하나를 세 조각으로 잘라 하루를 버티던 무명배우일 뿐이었는데요. 20세기 폭스사는 그에게 ‘당신의 연기는 어디에도 쓸 수 없다!’라는 혹평을 했다고 하죠.
그런 그를 한순간에 스타로 만들어 준 것은 평소 그를 눈여겨 본 제작자도 아니고, 영화사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은 백지수표 한 장! 과연, 누가 이름도 없는 무명 배우에게 ‘백지 수표’를 주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짐 캐리’ 본인이었습니다. 경제력 없는 아버지와 투병 생활을 하던 어머니에게 짐 캐리 자신이 직접 ‘백지수표’를 만들어 부모님께 전한 것이죠. 1995년 추수감사절까지 1천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이 ‘백지수표’에는 부모님에게 하는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짐 캐리의 자신감이 담겨있었습니다.
나는 가난한 무명 시절, 밤마다 언덕에 올라가 외쳤다.
‘나는 훌륭한 배우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영화 출연 제의를 해 오지만, 아직 듣지 못할 뿐이라고 반복해 말한 뒤 언덕을 내려왔다.
그것은 나에게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해독제였다.
모두가 지치고 힘든 요즘, 당신도 짐캐리처럼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이, 우리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