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Class)는 영국 런던을 관찰하며 재미있는 현장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빈민가로 중산층이 이주해오면 임대료가 치솟아 원주민은 외국으로 밀려나고 해당 지역이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처럼 낙후된 지역이 고급 주거공간으로 변하는 현상을 신사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시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현상은 도시의 발전과 재활성화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해당 지역 고유의 특성과 개성이 사라지는 부작용도 내포하고 있는데요.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옛 거리의 개성과 멋을 유지하는 있는 곳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서촌’인데요.
개성 넘치는 서촌 골목길 투어를 통해 공간의 의미를 살펴보고, 도시를 보는 시각을 나누는 시간으로 ‘지음 아카데미’가 돌아왔습니다. 임직원 총 30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나누어 진행된 지음 아카데미 2탄은 서촌에서 나고 자란 서촌 토박이 설재우 여행작가가 2시간가량의 가이드를 맡았습니다. 임직원과 함께한 서촌 골목길 투어 속으로 함께 떠나 보시죠.
서촌 구석구석, 공간 속 의미를 찾아서
인왕산과 북악산에 둘러싸인 ‘서촌’은 조선시대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입니다. 통인동, 체부동, 옥인동, 효자동 등이 서촌 대표지역인데요. 미로처럼 펼쳐진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귀를 울리던 도시의 소음이 차단되고 골목이 가진 고요함과 정겨움이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 속 의미
골목길의 매력 | 서촌의 골목은 갈수록 좁아지지만, 구불구불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골목길만의 매력이 있다면 터를 가꾸고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규격화되지 않은 대문 모양부터 골목마다 놓여 있는 거주자들의 다양한 짐까지.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개성 넘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담장에서 발견한 재미 | 기왓장 담장에는 빈틈없이 단단한 시멘트 담장으로는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깨높이까지 쌓인 기왓장 사이의 틈으로 집 내부가 밖에서도 보이는데요. 이는 자신의 집 내부를 공개하면서 그 담장을 통해 자신도 골목길 풍경을 집 안으로 가져오겠다는 소통의 의미가 있습니다. |
5월의 서촌, 기억에 담다
서촌의 골목길은 빨리 지나간다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볼 수 없는 곳입니다. 발걸음의 속도를 천천히 늦춰야 그 속에 담긴 고즈넉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따뜻한 5월 중순, 서촌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던 임직원들은 어떤 추억을 쌓았을까요?
높은 건물과 빽빽한 담장 대신 낮고 얼기설기한 담장으로 담장 밖 풍경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난 동네, 서촌. 임직원 여러분 모두 동료나 가족과 함께 시간의 흐름이 축약된 이곳을 산책하며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