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둘만의 여행 –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 해리포터

테마파크

원조보다 인기있는 유니버셜 재팬

요즘 시대가 글로벌 시대라 예전에는 주말에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서울어린이대공원 같은 놀이동산에 데려가면 최고였었는데 이제는 국제적으로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 같은 놀이동산에 데려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본점보다 잘나가는 분점 없고 1편 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본 유니버셜스튜디오는 미국에 없는 해리포터관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미국 보다 일본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가고 싶어 한다고 한다.
어른인 내가 봤을때도 “와 멋있다”라고 감탄할 정도이니 아이들에게는 실제 세상에서 맛보는 환상의 세계일 것이다. 그나마 일본이 가깝고, 환율도 낮아져서 미국으로 가자고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빠와 딸, 둘만의 여행

우리 가족은 나와 처, 딸 둘의 4인 가족이지만 둘째는 유치원생이라 좀 어려서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만 가기로 하고, 둘째를 봐줄 엄마는 서울에 남고 아무 생각 없던 아빠인 나와 해리포터를 꿈에 그리던 첫째가 일본 여행의 당첨자가 되었다.
원래 여행은 아무 계획 없이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오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진 나지만 거의 시간대별로 계획을 짜서 움직이지 않으면 큰일나는 처 덕분에 한국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자유이용권, 익스프레스 패스(해리포터관 예약까지), 지하철 자유이용권 등을 미리 구입해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마침 회사 노조창립일 휴일이 끼어 있는 연휴를 이용하여 2박3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첫째와 단둘의 여행은 처음이고, 앞으로도 둘만 여행을 갈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의미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재미있게 지내다 와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음식의 천국 오사카

japan tv01 딸과 함께 기업소식, 매거진

공항에 도착한 후 첫번째 관문인 지하철타고 호텔가기를 무사히 성공시킨 딸과 아빠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점심으로 초밥을 먹고, 저녁은 딸이 좋아하는 샤브샤브를 먹기로 계획하고 초밥은 일본에서도 인기 있다는 초밥 체인점인 ‘시장스시’에서 먹고, 샤브샤브는 인터넷 검색결과 고기를 무한리필해주는 샤브샤브집으로 가기로 하고 좀 고생해서 찾아가서 실컷 먹었다.

여섯번째 리필 인증샷
여섯번째 리필 인증샷

샤브샤브는 직원들이 놀랄 정도로 6번 리필해 먹었는데 사진은 여섯 번째 리필 인증샷
환율이 떨어져서 그런지 모든 음식 가격이 서울과 비교해서 비싸지 않아 좋았음.

유니버셜 재팬

첫날은 호텔 주변 번화가를 관광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둘째날 새벽부터 준비하여 문열자 마자 들어가기로 하였으나 지하철 역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표 끊는데도 좀 헤매느라 시간을 좀 허비하였다.

그래도 개장시간 전 도착!

나름 회사 노조창립 휴일을 이용해 사람 없을 때 잘 놀다 오자고 월요일에 맞춰 왔겄만 중국 휴일이랑 겹쳤는지 사람이 엄청 많아 익스프레스 안 끊어 왔으면 줄만 서다 하루가 다 갈 뻔 했다.
일본 사람들 줄 잘 서는 건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정말 그렇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뭐 하나 사려고 해도 줄을 길게 서야 해서

이 글을 보고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에 가실 분들은 도시락이나 음료수 먹을 것은 미리 싸가지고 가시는 게 도움이 될 것임.

해리포터관 예약이 12시40분경이라 그전에 쥬라기공원, 스파이더맨, 빽투더퓨처를 익스프레스로 구경하고 드디어 우리의 주목적인 해리포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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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테마파크

눈 덮인 마법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으나, 정말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일단 전진 전진!

해리포터 성으로 들어가 일단 놀이기구를 타고 우리의 주목적인 매장으로 향함. 일단 내부는 사진도 못 찍게도 하지만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할 만큼 복잡해서 성 내부 사진은 없음. 매장도 많은 사람들로 들어가기도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마술 지팡이, 가운, 연필, 공책 등 기념품을 득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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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해리포터 옷을 서울 집에 갈때까지 입고 다녀 여기저기서 ‘해리뽀오타, 해리뽀오타’ 소리를 듣고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떠나기 전부터 꼭 마셔보고 오라고 이야기를 들었던 버터맥주! 이것도 줄을 한 시간여를 서서 겨우 삼 – 잔까지 같이 구입 (저 잔이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외국인들로 구성된 공연팀의 공연도 보고 부엉이 쇼도 보고 하며 최대한 시간을 보냄. 그 후로는 죠스, 터미네이터 등을 익스프레스 없이 제대로 줄 서서 들어감. 솔직히 터미네이터 대형 관람석에 앉았을 때는 나는 자다가 마지막 오토바이 타고 터미네이터가 등장하는 크라이막스 때 깰 정도로 기진맥진해졌다.

그래도 이왕 온거 끝까지 남아 실컷 놀자는 마음으로 밤까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결국 딸이 이제 집에 가자고 할 때까지…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하철 타고 호텔로 돌아가는데 아침에도 헤맸지만 갈 때는 더 헤매서 무려 한 시간여를 처음가보는 일본 밤거리를 딸 손잡고 돌아다니게 된다.

I am your Energy

엄청 피곤하고 비용도 꽤 들었지만 사랑하는 딸에게 좋은 아빠와의 추억을 선물했을 것이라는 뿌듯함이 있는 여행이었다. 언젠가 불쑥 이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딸의 얼굴을 그려보며 마무리 지려고 한다.
여러분들도 소중한 사람과의 즐거운 추억을 가급적 많이 만들어 서로에게 소중한 에너지가 되고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