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 Column1 ]
연결의 진화가 만드는 변화와 새로운 가치
1990년대 전화선에 모뎀을 연결해 PC통신과 인터넷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겨우 100킬로바이트밖에 안 되는 파일을 하나 받기 위해 한 시간씩 다운로드를 해야 했고, 한 달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고 나면 전화요금이 2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의 역사는 이제 겨우 30년이지만 빨라진 속도와 저렴해진 데이터 요금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매일 인터넷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사진을 올리며 정보를 찾고 공유하며, 접속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이 인터넷을 통한 연결 속에 녹아 들어갔으며, 스마트폰이 출현하면서 그 연결의 중심이 고정된 터미널에서 사람들로 이동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술은 사람들이 그 변화를 알아채기도 전에 일상의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 들었고, 거부 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의 변화가 수반되고 있습니다. 연결이 점점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진화는 앞으로도 결국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의 지각을 빠르게 바꾸어 갈 것입니다.
출처: 최형욱 블로그
연결,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다
연결이 만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입니다. 데이터를 주고 받고 정보를 검색하고 공유하는 것이 인터넷의 가장 큰 가치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위에 사람들의 일상과 감상이 실리면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사람들의 관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속성은 단순히 글과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 속에서 친구를 찾고, 이야기를 엮고 사람과의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발견의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사람들은 쉽게 지역과 시간의 한계를 넘어 전세계에서 자신들의 관심과 관계를 찾게 되었고, 이것은 좀 더 특별한 커뮤니티의 탄생과 진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바로 소셜길드(Social Guild)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인데요. 소셜길드란 이렇게 자신의 관심사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연결된 협력적 커뮤니티입니다. 미래에는 자신이 속해 있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어떤 소셜길드에서 어떤 협력적 가치를 만드냐에 의해 경쟁력이 결정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는 연결로 인해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죠.
출처: 최형욱 슬라이드쉐어
연결, 비즈니스를 진화시키다
연결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분해되고 단절되어 있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원들을 서로에게 의미 있는 관계로 연결하여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서비스의 디테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에어비엔비(airbnb)는 빈 공간의 빈 시간대를 필요할 때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세상에서 가장 큰 숙박 공유서비스가 되었고, 우버(uber)는 이동하는 자동차에 연결성을 가미한 서비스를 입히면서 이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이동시킬 수 있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네일아트나 메이크업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직접 불러서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의사뿐만 아니라 세탁, 주차대행, 요리사를 비롯한 많은 서비스들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은 기존의 가치를 증폭할 수 있는 강력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제는 단절된 대상을 어떻게 연결하느냐, 연결된 것들을 서로 어떻게 레버리징(leveraging) 하느냐가 기업과 개인의 새로운 숙제이자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연결, 패러다임을 바꾸다
연결의 진화는 가치와 패러다임을 파괴하는 엄청난 동인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가치를 만든 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있고, 연결을 통해 관계를 만든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상시 연결의 인프라가 만들어진 후 모바일 온리(mobile only)의 시대가 열렸고, 연결의 중심이 된 사람은 이제 사물인터넷의 연결로 상황을 인지하고 제어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들고 주도하는 기업들과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기회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입니다. 기술을 개발하고 IT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기술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배가하고 실현하는 수단으로써 필수 불가결한 중요 요소입니다.
세가지 인터넷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서로 연결된 하나의 인터넷으로 진화하게 될 텐데요.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가치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지금은 개인과 기업 모두 연결을 통해 변해가는 세상을 인지하고,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과감한 도전과 의미 있는 실험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