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 히어로 ]
9 to 6, 업무 집중력 기르기
하루 종일 누구 못지않게 발에 땀나게 일했는데, 성과는 제로일 때.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았는데 늘 마감기한은 턱걸이 수준이니 억울해 팔짝 뛰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절실한 특효약은 자기계발서나 상사의 따끔한 충고가 아닌, 바로 ‘집중력’입니다.
세상은 스마트해졌고 나는 더욱 산만해졌다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팀장님이나 선배들의 호출과 심부름을 동시다발적으로 하고, 저녁엔 회식도 가야 하는 직장인들은 매일 뇌용량 과부하에 시달립니다. 휴대폰과 인터넷은 더욱 스마트해지며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모두가 나처럼 정신없이 살겠지.’ 자위할 시간이 있다면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비등한 업무량을 두고도 제시간에 할 일 끝내놓고 유유히 칼퇴근하는 무림고수는 존재할 테니까요. 그들과 산만한 사람의 태생적 차이라면 몰입과 집중도가 극과 극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일과 속으로 들어가 찬찬히 행동반경을 곱씹어 보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우리의 집중력을 흐리는 방해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 매의 눈으로 뒤져보았습니다. 방해 요인들만 알아내도 몰입 능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집중을 부르는 사소한 습관
불필요한 생각은 몰입을 방해하고 그 불필요한 소식의 대부분은 SNS로부터 옵니다. 몰입의 근원적인 길목을 차단하고자 마음먹었다면, 지금 컴퓨터 화면에 띄워놓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이지부터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에 기대하는 인맥 강화의 순기능을 꼭 맛봐야 직성이 풀린다면, 최소한 하루에 몇 분, 혹은 점심을 먹고 난 직후부터 한 시까지 등으로 시간제한을 두는 것이 좋겠죠. 심리적으로 평온한 상태로 업무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라면, 근무시간 만은 SNS를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답입니다.
출근하자마자 메신저 켜는 버릇을 억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잡담을 주고받을 동료들뿐 아니라 간단한 사항을 전하던 상사들과의 연결고리도 잠시 차단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 메신저를 켜지 않고 반나절 생활하게 되면 두 가지의 긍정적인 효과를 즉각 경험하게 됩니다.
우선 일에 한참 빠져들고 있을 때 알게 모르게 방해를 받았던 잡담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주일 후에 보고해야 할 엑셀 작업에 몰입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완성이라도 하듯 착착 작업이 손에 붙을 무렵, 메신저 대화창이 산란하게 번쩍인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연히 일의 리듬은 끊기고 한바탕 대화에 정신을 쏟고 나면 다시 그 리듬을 타기까지는 다시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두 번째 효과는 사소한 심부름과 소통도 상사와 직접 눈을 마주하고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메신저가 부재중이다 보니, 업무상 급한 일이 있을 때만 사람들이 날 찾기 시작합니다. 동료들과의 잡담은 쉬는시간이나 퇴근길 카톡으로 잠시 미뤄두는 것도 가끔은 필요합니다.
지하철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두들겨대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게임 순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물론 처음엔 출퇴근 시간에만 깔끔하게 놀아보겠다며 게임 어플을 다운받습니다. 그러나 출근 시간 내내 겨우 두 판을 깼다면, 오전 내내 머릿속으로는 다음 판을 어떻게 깰지 구상하느라 업무는 뒷전이기 쉽습니다. 게임이라는 한 가지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하루 일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가장 먼저 게임 어플을 삭제하고, 스마트폰은 전화가 울리는 것만 들릴 정도로 책상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세요.
주변에 일 잘한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책상을 둘러보면, 어느 정도 ‘깔끔한 이미지’를 풍긴다는 것을 금세 눈치챌 수 있습니다. 오늘 A라는 업무에 초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해도 눈앞에 쌓인 다른 업무의 잔해들을 보고 있으면, 의식하지 못하는 새로운 스트레스가 남기 마련이죠. 퇴근하거나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시다 남은 커피잔이 굴러다니고 자료와 잡동사니들이 뒹구는데, 그 상태의 책상을 바라보고도 일의 우선순위가 깔끔하게 머릿속에 정리될 리 없습니다. 쓸모없는 물건을 치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장 불필요한 일들을 제거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자신의 능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꽉 붙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방팔방 미친 듯이 뛰어다니지 말고, 그때그때 자신이 처리한 일과 앞으로 남은 일을 펜으로 적어봅니다. 그래도 수시로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빨간불이 켜지고 여기저기 SOS를 요구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새로 일이 추가되자마자 무작정 그 일에 매달리지 말고, 기존에 적어놓은 일의 우선순위를 다시 따져보고 일을 처리합니다. 이러한 분류작업이 처음엔 다소 귀찮게 여겨지다가도 시간이 지나 반복되면 머릿속으로도 그 우선순위가 선명하게 보이는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전환의 시간’을 통해 승부에 몰입할 수 있는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사람입니다. 최대한 연습시간을 즐긴 뒤, 경기에 완벽히 집중하는 타이밍을 가진 것인데요. 그가 연습을 전환의 타이밍으로 활용한 것처럼, 일과 중에도 자신만의 전환 타이밍은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사무실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휴식공간에 다녀오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업무파일을 잠시 덮고 오전에 보던 사진집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핵심은 다른 이들과의 무한한 수다가 아닌, 혼자 사유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것입니다.
‘내일 해도 상관없다’는 무의식의 외침은 오늘 해야 할 일을 절반도 끝내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닙니다. 흔히 상사들은 기한이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일의 결과는 똑같다는 경험적 이론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는 신뢰할 만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그 일을 마무리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죠. 이를 알고서도 몇 가지의 일을 내일로 미루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생긴다면, 한 가지만 골똘히 생각해보시죠. ‘정말 내일까지 기다리면 이 일은 더 쉬워질까?’ 미뤄도 절대 쉬워지거나 간단해질 업무가 아니라면, 오늘이 그 적기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집중을 도와주는 간단한 5분 체조
보통 일을 할 때는 좌뇌만 지속적으로 쓰게 되는데, 이러한 단순 동작을 하다 보면 좌뇌는 잠시 휴식에 들어가고 우뇌가 활성화되어 뇌가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머리에 온통 몰려 있던 에너지가 하체와 발에 집중되면서 뜨거워진 뇌를 식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걱정, 근심 때문에 자주 악몽을 꾼다면 자기 전에 이 동작을 하면 숙면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머리를 흔들고 나서 바로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흔들렸던 뇌가 진정이 될 때까지 지그시 눈을 감고 있어야 합니다.
향상된 집중력은 당신의 9 to 6뿐만 아니라 퇴근 후의 삶도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