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새내기, ‘6시그마 그랜드포럼’ MC 도전기
안녕하세요. 지난해 12월에 입사, 현재 여수공장에서 현장근무를 하는 새내기, 강상원입니다. 아마도 이 블로그에서 인사드리는 최연소(!) 필진인 것 같습니다. 무한 영광^^ 오늘 저는 지난 4월 26일 화요일 GS칼텍스 본사 아모리스에서 열린 ‘6시그마 그랜드포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입사 반년도 안 된 새내기가 뭘 안다고 6시그마를 소개할까 의문스러울 수 있겠습니다만, 저에게도 생소한 이 행사를 제가 사회를 봤답니다.
자, 지금부터 두근두근, 안절부절, 전전긍긍 ‘새내기의 MC 데뷔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두구두구~~ 둥둥
MC보는데 TH발음이 발목 잡을 줄이야
한 달 전 현장에서 열심히 밸브를 돌리던 제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회사에 큰 행사가 있는데 사회 볼 생각 있니?”
20대에 모든 경험은 모두 귀한 재산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는 저는 겁도 없이 덜컥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난생처음, 그것도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몇백 명이 모이는 무대에서 사회를 보다니…. 사실 당시에는 실감은커녕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행사 날이 다가 올수록 걱정이 커져갔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발음!
중학교 때 교정까지 했건만, 지금도 발음이 새는 것이, ‘노홍철’의 TH 말씀이 남 일같이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시죠?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ㅡ.ㅡ;;)
결국, 깨끗하지도 않은 샤프를 틈나는 대로 물어보기도 하고. 방송계 경험이 있는 사회파트너이자 여자 동기에게 자문도 하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심지어 사택에서 동기들을 모아놓고 미니 리허설까지…. 이만하면 해볼 건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정도는 해야 ‘이 회사가 내 회사다!’라고 할 수 있겠죠? ㅋㅋ
드디어 행사 전날! 오랜만에 작업복 대신정장을 차려입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 오호, 오해 마시라! 저도 선배님처럼 우리 회사 작업복을 진정 사랑합니다! 충성!
리허설 시작,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해오신 6시그마팀 선배님들의 긴장감이 전해져 오네요. 실전처럼 하라는 주문을 듣고 나니 저도 덩달아 긴장이 되더라고요.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촌철살인의 지적사항들. 아파요, 아파!(ㅜ.ㅜ) 기억나는 것만 간단히 적어보니..
1. 경력자와 비교하면 첫 도입부분이 약하다. / 뭘 바라시나요?
2. 영상 나올 때 시선 처리 없이 영상만 본다. / 오~ 집중하고 있었던 건데…
3. 옆의 파트너 말할 때 표정 관리 -_- / 나름 표정 관리 하는 줄 알았음.
4. 머리 스타일 약간 푸석한 듯. / 그새 내 실력이 줄어들었단 말인가.
5. 정장 그대로 입고 할 의향? / 헉, 집에서 패션쇼 하고 나온 결과물인데…
명심 또 명심했습니다. 또 있었다면 블로그 댓글로 달아주세요.. 흑흑
드디어 그날!!! 6시그마 그랜드포럼!!
6시그마는 아시다시피 경영혁신활동의 하나로, 무결점경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지난 1999년 전 세계 정유업체로서는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하여 이후 GS칼텍스만의 독자적인 6시그마 활동으로 정착시켜 프로세스 혁신, 고객 만족 극대화 등의 경영 전반에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매년 한 해 동안 수행한 프로젝트 중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프로젝트의 내용을 공유하고 포상하는 ‘그랜드포럼’이 열리는데요, 바로 그 행사가 제가 사회를 맡게 된 행사이지요.
올해 행사에도 5개의 메가!메가!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었는데요. 역시 제가 머물고 있는 공장이야기가 인상적이더군요.^^ 어마어마한 공장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절감한 프로젝트였는데요. 여러분도 정유공장이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할까라고만 생각하시지요? 그렇지만 한치의 에너지라도 새나갈까 불철주야 에너지 보초를 서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보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이외에도 2차전지의 소재인 음극재를 개발하고, 윤활기유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올리거나, 쓰레기를 자원화한 프로젝트 등이 소개되었는데, 정말 선배님들이 절로 존경스럽더군요. 와우!! 저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불끈.
행사가 오후인지라 오전에 다시 한 번 총 리허설, 점심 먹고 나니 행사는 코앞.
어떻게 행사가 진행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리허설을 했건만, 결국 10분이나 늦어졌어요. 초보 진행자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깨에 담이 오는 듯. 1부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대본 수정, 현장감을 살려주는 센스~ 발휘했습니다.^^
5개 프로젝트간 경연이 마무리되고, 회장님을 비롯한 경영위원들의 채점(!)이 진행되는 동안 2부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응원단까지 대동한 참석자들이 모두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상작 발표시간!
선배님들께 죄송하지만 저는 무한 대독!!!에 골몰하고 있느라 그 두근거림을 같이 하지 못했답니다. 아쉬워라~
기뻐하거나 아쉬워하는 탄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우수상 발표만 남았습니다.
“최….” 무한대독의 여파로 쇳소리가 났습니다.(흔히 삑사리라고 하지요. 땀이 빡~) 혹시나 들으셨더라도 댓글은 삼가세요, 선배님들.
최우수상은 바로바로! 이 분! 음극재 연구를 책임지고 계신 전태현 책임연구원. 축하합니다.
그랜드포럼은 회장님의 격려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그래~ 수고했어요” 해주셨는데요, 그 한 말씀에 모든 피곤은 사르르 녹고 감동만 남았습니다. 뿌듯뿌듯. 애초 저를 추천해주신 ‘서정우 차장님’, ‘6시그마팀분들'(이광순 부장님, 이규철 MBB님,, 팀장님을 비롯한 도움 주신 분들), 관심주신 우리 ‘업무/홍보기획팀’ 그리고 배려해주신 소속팀, ‘VRHCR 1팀’ 정말X3 감사합니다~) 수상소감에 왜들 그렇게 줄줄 이름을 대는지 이제 알겠어요. 그래도 부디 이해해주세요. 저도 첫 MC보는 거라서… ^^;;
이제나저제나 걱정이었던 TH새는 발음 걱정도 이제 그만! 이상, 새내기 MC 데뷔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