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50년을 돌아보다

정확히 20년 만입니다. 회사가 1997년 30년사를 발간한 이래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017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장 과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상을 가늠하기 위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GS칼텍스 50년사’를 발간했습니다.
회사의 사사(社史)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사사는 1976년부터 10년사 편찬 작업에 돌입했으나 사전 준비 부족으로 1980년경에 탈고되어 발간하지 못한 채 가제본 한 부만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10년사를 기반으로 1982년에 15년사가 처음으로 공식 발간되었죠. 그리고 1997년 약 2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직접 원고를 작성하고, 당시에는 획기적인 CD롬 타이틀에 전자책 및 홍보영상 등을 담아 화제가 되었던 30년사가 두 번째 사사였습니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오늘에 되새겨 내일을 위한 초석을 세우는 작업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회사와 임직원들의 수많은 도전과 변혁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의미를 오늘에 되새겨 앞으로 50년, 그리고 100년을 넘어 영속기업으로 이어갈 이정표를 제시할 회사의 50년사가 갖는 의의 및 활용방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2018 mar 50th 03 3월 기업소식, 매거진

50년사 발간, 그 의의를 알아보자

이전에 15년사와 30년사가 있었기 때문에 먼저 30년 역사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우리 회사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죠.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본사 이전, GS 출범과 CI/RI 변경, 여수 제2공장 및 고도화 설비 건설, 해외사업 진출, 250억불 수출탑 수상, 인재개발원 신설, GS에너지 분리, 뉴-비전 선포 등 수없이 많은 일을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50년, 또 다른 100년을 맞기 위한 우리의 자세와 비전을 담았습니다.

50년사, 어떻게 구성되었나?

GS칼텍스 50년사 기념품들이 책상에 올려져 있는 장면

이번 사사는 본책과 별책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본책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있는데, ‘제1권 통사’는 50년 역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한 것이죠. 특히, 앞부분에는 50년간의 주요 사진들을 담아 연혁화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회사와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도전과 성공의 DNA를 담은 ‘제2권 테마스토리’도 제작했는데요. 이 책의 앞부분에는 원유도입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로드(Energy Road)를 따라 지금의 우리를 보여주는 현황 화보가 있습니다.
또한, 모든 임직원에게 배부한 별책 핸드북은 통사와 테마스토리를 e-Book으로 제작해 홍보영상 및 TV-CF 등과 함께 USB에 담아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50년사만이 가진 특장점은?

이번 사사는 회사 역사의 중심에 우리 구성원들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우리들이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공감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50년 전의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마음에 주는 울림이 크듯이, 지금 우리들의 일상도 앞으로 50년이 지나면 이 또한 역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여수공장의 주·야간 교대근무조를 포함하여 전국 각지에서 세계 곳곳에서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한 장도 빠짐없이 촬영하여 수록했습니다.
특히, 반세기를 지난 회사의 창립멤버인 사번 1번부터 최근 신입사원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임직원 명부를 수록한 것과 50년 역사 가운데 더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상흔들도 담담하게 기록한 것 등은 다른 사사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편찬 과정 중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편찬 과정의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사료관리시스템에 등재한 것입니다. 20년 전, 30년사를 성공적으로 발간했지만, 조직과 담당이 바뀌며 애석하게도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었습니다. 기억하지 않는 조직은 혁신할 수도 없다는 말이 있죠. 기억상실증에 걸린 조직은 경험을 축적할 수도 공유할 수도 없어 반복되는 시행착오 속에서 역량을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기억의 공유에서 온다고 했듯이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뒤, 혹은 100년 뒤에도 회사의 사료관리시스템은 시행착오를 뛰어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일례로 초창기 원로들에게 그 시대의 기억에 대해 심도 깊은 인터뷰를 한 녹취록을 사료관리시스템에 등재해 놓음으로 100년 역사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억의 역사를 기록의 역사로 남기기 위해 사료관리시스템은 정말 중요한 것이죠.

편찬 과정 전·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반세기 동안 회사의 수많은 활동과 임직원들의 땀과 열정을 한정된 지면 관계로 일일이 수록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가에 대한 기억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공유한 것이야 말고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에너지 변환이 급변해도 지난 50년간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공급했는가에 대한 기록은 우리 회사의 역사기록에만 머물지 않고 에너지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유용한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50년사를 편찬하며 두 번의 사료 전시회를 열었고, 세 번의 일상사진전을 진행했으며, 주요 연혁을 정리한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은 지금도 우리 회사 곳곳에서 우리들의 자긍심을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역량으로 바꿔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온고지신’, 학창시절부터 수없이 들어온 말이죠. 지난 과거를 알아야 더 나은 미래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회사의 반세기를 되돌아보는 연재물이 발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성우 부장 | 브랜드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