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멀티스페셜리스트의 자세

[ 테마스토리텔링 ]

우리에게 필요한 멀티스페셜리스트의 자세

제너럴리스트는 조직 내의 각 부문을 두루 경험하며 얻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고, 스페셜리스트는 자신이 맡은 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을 꼽으라 하면 여러 가지 직무영역을 두루 경험한 제너럴리스트를 많이 꼽았고, 이후 여러 영역을 다 알고 있는 것보다 내가 맡은 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넓고 깊게 소유한 스페셜리스트가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상태로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이제 좁은 시야의 틀에 박힌 사고만으로는 복잡한 기업의 문제를 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의 인재상이 제너럴리스트인가 스페셜리스트인가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가지 개념을 합친 개념인 멀티스페셜리스트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멀티스페셜리스트는 다양한 분야와의 통합을 통해, 어느 한 영역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직장인들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멀티스페셜리스트임은 틀림없습니다.

멀티스페셜리스트는 어떤 인재유형인가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를 통합한 멀티스페셜리스트가 어떤 유형인지는 쉽게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테마스토리텔링 01 GS Caltex 기업소식, 매거진

네비게이션형 인재 한정된 분야의 익숙한 길만 찾던 스페셜리스트와 달리 전국을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새로운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를 종합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도 필요하고 또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기술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분야의 지식과 경험뿐 아니라 업무전반과 관련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지식과 경험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통섭형 인재 예전의 전문인재는 일반업무에서 프로의식을 갖고 철저하게 일을 처리하는 프로라든가,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지칭하는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만 하면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와서는 다양성 인재(versatilist), 크로스 인재, 교환형 인재, 연금술형 인재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통찰력과 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와의 통섭에서 나오는 결과가 통찰력인데 멀티스페셜리스트가 기대하는 핵심능력이 바로 통찰력입니다.

* 참고
크로스 인재: 공대+인문학, 경영학 등
교환형 인재: 전혀 다른 업종끼리의 인재교환
연금술형 인재: 영역간의 연결점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


그렇다면 통찰력을 갖춘 멀티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다중렌즈를 활용하고 다중모드에서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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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트 모크(Clement Mok) 디자이너

“향후 10년간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경계를 넘어 생각하고 일하도록 요구 받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경계를 넘어야 할 뿐 아니라 기회를 규명하고 서로 다른 분야 간에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다중 렌즈를 통해 문제를 바라봐야 할 뿐 아니라 다중모드에서 일하고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여기서 다중렌즈는 기술적인 난관에 부딪혔을 때 엔지니어와는 거리가 먼 다른 분야의 사람이 이를 해결하는 경우나 전문분야의 문제를 비전문가 집단에서 쉽게 답을 찾아내는 경우입니다. 하이테크 회사들이 그 분야의 아이디어를 얻는데 분야의 전문가를 부르는 대신 전문지식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 내 전문분야라는 하나의 렌즈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2) 다양한 스펙트럼의 경험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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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 교수

“사고를 도약시킬 수 있는 능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능력은 매우 다양한 배경, 여러 전문분야를 아우르는 생각, 그리고 폭넓은 경험의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견된다.“

경험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것은 자신이 초기에 경험한 노하우나 경험을 살려 다른 분야로 그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혀간 사례를 말합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긴 하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와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뛰어드는 도전이 멀티스페셜리스트에 다가가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3) 곡선 길 패턴을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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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더건 (William Duggan) 교수

“획기적인 발견은 그것이 온 과거와 그것이 시작되는 미래의 일부이다. 마치 길의 커브가 어느 한 방향의 끝이자 다른 방향의 시작인 것과 같은 원리이다. 길이 구부러지는 지점에 서 있으면 그 길이 어디서 왔는지 돌아볼 수 있고, 그 다음에는 고개를 돌려 그것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직선상에서 서로 다른 지점에 서 있으면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다른 직선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오직 구부러진 지점에서만 동시에 두 방향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직장인들은 직선 길 뿐만 아니라 커브 길이나 곡선 길로 나아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속한 전문분야의 서적만을 읽을 경우에는 일상적인 전문가 또는 보편적인 단순 전문가의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복합적인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의 서적을 많이 읽고 이를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때 각 분야의 전문성은 일반적인 것보다 높아야 합니다.

멀티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한 학습방법

멀티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서 학습방법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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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학습법대로 넓고 깊고 빠르게 습득하여 멀티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이긴 합니다만 직장인들의 경우 넓고 깊은 정보를 빨리 얻기 위해서는 시간의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양쪽의 능력을 모두 갖춘 멀티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테마스토리텔링 06 GS Caltex 기업소식, 매거진

처음부터 깊고 넓게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는 없습니다. 모든 분야를 다 섭렵하려 하지 말고 내가 꼭 필요로 하는 영역에 집중하는 법, 즉 내가 하고 있는 직업, 직무분야와 전문영역의 범위로 좁혀 학습하자는 뜻입니다. 직장인들이 갖추어야 할 지식과 정보를 넓게 가져가자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의 범위를 최대한 좁게, 자신의 직무와 전문영역으로 한정하자는 뜻입니다. 나머지 넓은 분야의 지식은 주변의 전문가를 폭넓게 활용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테마스토리텔링 07 GS Caltex 기업소식, 매거진

그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갖추기 위해서 모두가 논문 쓰듯이 수직으로 깊이 연구해 내려 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깊이 파내려 가기보다 이미 해당 분야의 고수들이 파 내려간 지식과 정보의 깊이를 내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테마스토리텔링 08 GS Caltex 기업소식, 매거진

이미 많은 기업에서 멘토링이라는 제도를 시도했었기에 신선도는 떨어집니다만, 제대로 된 멘토링으로 좁은 영역의 기술과 노하우를 짧은 시간에 전수해 줄 수 있는 진짜 멘토를 찾자는 것입니다. 진짜 멘토는 예전의 업무 매뉴얼 위주의 요령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짧은 시간에 노하우를 습득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진짜 멘토를 만났을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생명공학 등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결국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를 모두 융합한 멀티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전문화 되어있고, 다양화 되어있는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두 성향을 모두 섭렵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진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기회입니다.